Peter Pan in NeverLand

[S.H.Figuarts] 스트리트 파이터 5 류 본문

오래된 열정/완성품

[S.H.Figuarts] 스트리트 파이터 5 류

☜피터팬☞ 2017. 5. 14. 03:02
반응형

이전에 S.H.Figuarts 베지터를 구입하면서 경험한 해외 직구 사이트의 매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배송비를 감안해도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종류의 피규어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전보다 피규어 구입에 대해서 고민해야할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해외 직구의 매력으로 매일 사이트를 방문하기 시작하던 무렵 질러버린 스트리트 파이터 5(Street Fighter V)의 류.


70년대 이후 세대에게 스트리트 파이터의 명성 내지는 의미는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요즘에야 돈 없이 남들 게임하는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게임방에 가는 친구들은 없겠지만,

내가 어릴적엔 돈 한푼 없이도 다른 사람들이 게임하는 것을 뒤에 서서 구경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적어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그랬다..^^;; 가정용 게임기가 오락실 게임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보통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을 구경하는 것이 구경의 주목적이었는데, 

스트리트 파이터 1이 출시되었을 때는 단지 그 게임 자체를 구경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꼬꼬마였던 나는 스트리트 파이터 1 게임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 게임이 오락실에서 인기가 시들해질 때까지 게임을 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인기가 있었던, 그리고 그 이후에 격투 게임의 부흥을 이끌어낸 게임의 영원한 주인공, 

후속 시리즈에서도 그 위치를 잃지않고 있는, 그 이름도 위대한(?) 류(RYU)가 바로 오늘 소개할 피규어 되시겠다.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박스 전면에는 피규어의 베이스인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5의 로고와 "RYU"라는 이름 외에 "No.01"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지금 리뷰를 하고 있는 류 이외에도 춘리와 캐미, 라시드까지 총 4명의 캐릭터가 출시되었다.

류와 같이 출시된 춘리와 현재 예약을 받고 있는 캐미 모두 구입을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은 류만 구입.

(춘리와 캐미 등 스트리트 파이터의 여성 캐릭터 디자인에 좀 거부감이 있달까..ㅋ 적어도 KOF의 마이 정도는 되어야...-3-;;)

그리고 드래곤볼 때와는 다르게 박스 좌상단에 "FIGHTING BODY"라는 문구가 있는데,

S.H.Figuarts 중에 근육맨이나 WWE와 같은 시리즈에 적용되는 바디와 같은 형태의 바디라고 생각된다.



박스 측면에는 게임 상의 모습이 인쇄되어 있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피규어보다 좀 더 강인한 인상이다.



반대편 측면은 별다른 그림없이 그냥 제품명만 인쇄되어 있다.



박스 뒷면에는 게임 상에서의 자세를 취한 사진과 함께 게임 상의 스펙 그래프도 함께 나와있다.

뭐... 애초에 게임을 할 생각(여유 또는 실력)는 없으니... 류의 격투 스펙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브리스터 상에서 본 제품 구성.

얼굴 2개와 머리끈, 추가 손 좌,우 2개, 장풍 이펙트와 받침대 정도로 루즈가 풍성한 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애당초 게임과 같은 자세를 구현한다는 목적에서 생각해보면 절대 부족한 수준이라고도 할 수 없다.



류의 정면 모습. (어쩐지 박스 측면에 그려진 얼굴보다 좀 더 어려진 듯 하다..^^;)


사실 내가 스트리트 파이터를 제대로 즐긴 것은 (지금은 화석이 되어버린) 2가 거의 유일한데, 

이 피규어는 5에서의 모습을 재현한 만큼 내 기억 속의 류와 완전히 같은 모습은 아니다.

다만 류의 모습은 디자이너나 게임 상의 설정에 따라 약간의 어레인지만 거쳤을 뿐, 거의 차이가 없어서 거부감은 없다.



측면 모습.

약간은 지저분한 하얀(적어도 과거에는 그랬을 것으로 추정되는) 도복과 붉은 머리띠의 무도가 캐릭터.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이 정도의 특징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은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의 류를 떠올릴 듯.



넓직한 등짝. 지금까지 본 등짝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랄까..-ㅂ-;

바지에 넣지 않고 허리띠로 고정하는 상의가 고관절 부위를 덮는 도복 디자인은 

가동형 피규어의 경우 고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때문에 가동 범위에 매우 치명적인데,

이번에 리뷰하는 류의 도복 재질은 연질이어서, 프로포션이 나름 자연스러우면서도 가동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즉, 이 피규어의 상체는, 맨 몸 부품위에 연질의 도복을 입고 있다는 의미다.



팔, 다리의 기본 가동성 체크.

연질의 도복이 허벅지의 움직임에 따라 올라가 주는 것이 보이는가!!!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그럭저럭 만족할 수 있는 팔의 가동성에 비해서 다리는 90도에서 조금 더 접히는 수준이다...ㅠㅜ

뭐, 애초에 다리를 많이 쓰는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다리가 완전히 접히지 않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긴 한데...

고관절도 90도 이상 올리기 힘들어서, 앉은 것과 관련된 자세를 자연스럽게 취하는 것은 조금 어렵다.



팔의 접히는 방향을 체크하기 위해 좌, 우의 팔을 옆으로, 앞으로 접은 자세.

위의 사진들을 보면서 혹시 눈치 채신 분이 있는지 모르지만, 이 피규어는 어깨와 상박이 분리되지 않았다.

이전의 드래곤 볼 시리즈나 아이언 맨의 경우 팔꿈치는 회전하지 않고 접히기만 하는 대신,

어깨와 상박 부분이 회전해서 팔의 접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는데, 

류 피규어는 어깨와 상박이 일체인 대신 팔꿈치에 회전 기믹을 통해서 접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하박의 회전 기믹을 보여주기 위해 찍은 사진.

오른팔은 앞으로 접히도록 방향이 잡혀있고, 왼팔은 옆으로 접히도록 방향이 잡혀있다.



덕분에 저런 식의 묘한 접힘 자세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근육의 방향을 보면 왼팔 식의 접힘은 팔이 부러진 것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 같은데...;;)

이런 기믹은 파이팅 바디의 특징인 것으로 보이는데, 

앞서 이야기한, 같은 파이팅 바디를 쓰는 근육맨이나 WWE 시리즈의 제품을 찾아보니 같은 기믹이 적용되어 있더라.



어깨가 앞으로 움직이는 범위에 대한 체크. 왼쪽 어깨에 비해서 오른쪽 어깨가 많이 빠져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파이팅 바디에 대한 소개글을 보면 기존의 S.H.Figuarts에 비해서 더 넓은 가동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어깨라던가 하는 부분을 보면 가동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깨가 빠지는 기믹 외에도 어깨와 가슴 사이의 연결 관절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가동 범위가 넓은 편이다.

덕분에 다양한 자세를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자세를 취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ㅋ)



팔 다리의 회전 기믹을 사용하지 않고 벌릴 수 있는 최대로 벌려보았다.

다리가 벌어지는 범위보다 유연한 발목 가동이 더 만족스러웠는데, 덕분에 접지력을 확보하는 것이 꽤 수월했다.

다만 발가락의 가동 범위는 그다지 넓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이 아쉽다.



허리에 대한 회전은 기본이고, 이외에도 가슴 부분에 회전 기믹이 또 있다!!

하지만 가슴 회전은, 도복이 아무리 연질이라도, 상당히 걸리적 그려서 위치를 잡는 것이 그다지 수월한 편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도복이 몸체 자체가 아니고, 몸체 위에 도복을 걸치는 형식이라

적당히 분해해보면 웃통을 벗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다가 제품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

(굳이 남자 가슴 풀어헤쳐서 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나중에 여자 캐릭터가 같은 방식으로 나온다면 고민해보자.)



허리의 앞뒤로의 가동 범위와 고개의 가동범위 체크. 머리를 위로 많이 올리기도 어렵고 허리도 많이 숙여지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뒤쪽은 이야기가 다르다..;

(아... 나 저 자세 알아!! 군대에서 함성 지르려고 할 때 많이 취하던 자세였던 것 같은데....;;)

고개도 많이 숙여지고, 상체는 뒤로 확 제쳐지는 것이 사진으로도 확 차이가 나지 않는가?



뒤쪽으로의 허리 가동은 너무 심해서 허리 부분의 관절이 다 보일 정도...;;


전체적으로 가동 범위가 넓고 시원시원해서 만지고 노는 맛이 있었다.

만지면 만질 수록 더 만지고 싶은(어쩐지 말할 수록 변태가 되는 기분이야!!) 피규어랄까?

다양한 액션을 펼치는 격투 게임 캐릭터의 피규어인 만큼 

액션 자세(적어도 게임에서 나오는 자세)를 최대한 구현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 강하게 느껴졌다.


자, 그럼 이제 가지고 놀자!! 꺄아아아아~~>ㅂ<



류의 기본 전투 자세. 매우 자연스럽게 자세가 나온다. 접지도 훌륭한 수준.



디테일은 약간씩 다르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1부터 이어진 자세이긴 하다.



감동했다. 이토록 자연스럽고 멋진 자세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어린 시절에 이런 건 상상도 못 했는데..ㅋ



류, 아니 스트리트 파이터하면 빼먹을 수 없는 바로 그것!!



얼굴 부품과 손 부품을 교체해줬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위의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ㅂ-



기를 모았을 때 적용할 이펙트 파츠 하나 있으면 좋긴 하겠네...ㅋ



그렇게 기를 모아서...



"파동권!!" 아니, "아도겐!!"



이펙트 파트 하나로 효과가 확!!! 살아난다. 과연 이펙트!! ㅋㅋ



얼굴 파트를 벌린 입으로 교체했다. 



오... 자세 정말 잘 나왔다.



이펙트 파츠의 퀄리티도 훌륭한 편.



이제 상대가 파동권을 피해서 앞으로 점프해 온다면...



바로 날려주자.



"승룡권!!" 아니, "어류겐!!"



90년대 초등학교 다닌 남자치고 이 자세 안 따라해본 사람 없을 껄...ㅋㅋ

(앞의 파동권 자세도 마찬가지고..ㅋㅋㅋ)



그런데 파동권에 비해서는 생각만큼 멋진 자세를 잡아내기 어려웠다. ㅋ



게임에서는 그렇게 강력하고 멋들어진 자세였는데 말이지.



파동권 후 승룡권... 그런데 이거 지금도 먹히는 전략인가...??;;;



파동권보다는 멋진 사진을 뽑아내기 어려웠던 승룡권 다음은...



"용권선풍각!!" 아니, "와따따뿌겐!!"



앞의 두 기술에 비해서 실제로 흉내내기에는 참 쉽지 않은 기술!! ㅋㅋ



물론 파동권을 실제 장풍을 만들어내는 걸로 정의하면 그게 더 어렵겠지만...^^;;



의외로 사진으로는 용권선풍각이 더 잘 나오는 것 같았다.



발바닥이... 평발!!


위에서 사실 빼먹고 소개하지 않은 파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배경 그림이다.



두개의 두꺼운 종이에 게임의 배경으로 보이는 그림이 인쇄되어 있고, 종이는 접어서 세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배경지를 사용하면 이렇게 꽉 찬 화면 구성이 되어서,



최소한 심심하지 않은 사진이 나올텐데......

그런데 왜 이런 좋은 배경을 두고서 허연 색의 밋밋한 배경으로 피규어 리뷰를 진행했느냐 하면...



좀 작다....;;;



피규어를 최대한 배경에 가깝게 붙이고, 화면에 잡는 범위를 많이 줄여야만 연출이 가능하다.

전체적인 모습을 담으려다 보면.... -_-;;a



그래서 피규어에 동봉된 배경지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쓸 일이 없을 듯...^^;;


처음으로 만져본 파이팅 바디를 사용한 제품이었다.

원래 S.H.Figuarts 시리즈가 스케일을 명확히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1/12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스트리트 파이터의 류는 내가 만져본 다른 S.H.Figuarts 시리즈에 비해서 뭔가 더 크다는 느낌이다.

스케일 자체가 다른 것이 아니라... (피규어에도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기골이 장대하다랄까?

같은 사람이라도 왜 덩치가 더 좋고, 어쩐지 옛날에 태어났으면 장군감이었을 것 같은 떡대를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이 피규어는 스케일이 더 큰 것은 아닌데, 이전에 구입한 드래곤 볼이나 어벤져스 시리즈에 비해서 더 큼직한 인상을 준다.


최근 연달아서 S.H.Figuarts 제품을 만지면서 느낀 것인데,

손오공이나 베지터와 마찬가지로 프로포션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가동범위와 관절 강도도 좋아서 자세를 잡으면서 노는 재미가 상당하다.

따지고 보면, 이전의 가동형 피규어들은 그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하는 수준이었는데,

최근의 가동형 피규어들은 가동성과 프로포션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가고 있는 듯.


최근 피그마에서 KOF 시리즈 캐릭터 둘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S.H.Figuarts로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

(사실 다 필요없고 김갑환하고 시라누이 마이만 나오면 좋겠는데.... 

아.. 김갑환은 몰라도, 반다이의 미소녀 캐릭터는 악명이 높다는 문제가 있구나....;;)


확실한 것은 앞으로 S.H.Figuarts 시리즈는 꽤 눈여겨 보게 될 것 같다. 구입해서 실망한 적이 거의 없는 듯.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