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겨울왕국 케이크

트랜디한 것은 거의 올라오는 일이 없는 블로그지만, 사실 블로그 주인이 트랜드하고 동떨어져 지내는 것은 아닙니다..^^;;

최신 영화도 땡기는 건 챙겨보고 있고 시대의 이슈도 나름 열심히 좇고 있지요.

다만 어쩐 일인지 최근에는 그런 류의 내용을 잘 포스팅하지 않고 있었는데(라고 쓰고 '게을러서 못 쓴다'라고 읽는다.)

간만에 최근 트랜드를 다루는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네요.^^;

이름하야, 결혼1주년을 기념하여 산 파X바게트 겨울왕국 케이크~!!

겨울왕국이라는 애니메이션은 이제 최근 트랜드라고 하긴 무리가 있습니다만... 

이번 내용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케이크입니다요, 케이크.

물론 제 목적은 케이크를 먹는 것이 아니라 케이크에 장식되어있는 엘사 피규어라는 건 비밀.

여러분, 엘사 피규어를 사면 케이크를 덤으로 줍니다.

일단 겨울왕국 케이크의 상자부터 살펴볼까요.

박스의 각 면에는 겨울왕국의 캐릭터들이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엘사는 주인공이어서인지 2장이고 나머지에는 올라프와 스벤이 그려져있네요.

상자부터가 그냥 파란색인 일반 파X바게트 상자와는 다릅니다.

그런데.. 초장에 나름 가린다고 파X바게트라고 시작했는데 사진에는 매장 이름이 선명히 찍혀있네요..-_-;

사진 손대기는 귀찮으니가 그냥 가겠습니다. 근데 계속 파X바게트라고 써야하나...음...

두두두두~ 이제 상자가 열리고 저 멀리에 올라프와 엘사 여왕님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네요.

드디어 내용물 전체 공개~!!!

단순히 케이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눈이 내린 풍경이 프린트된 종이가 배경이 되어서 겨울왕국의 느낌을 살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시각적으로 무척 예쁜 케이크입니다. +ㅂ+

케이크 위에는 크림과 초콜릿으로 만든 장식 이외에 올라프와 엘사 그리고 얼음성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올라프와 엘사 그리고 얼음성은 먹을 수 없어요!!

그런데 만약 엘사와 올라프를 먹을 수 있었다면 이 케이크를 살 이유 또한 없었을테죠.. 소근.

그럼 이제 이 케이크의 목적인 올라프와 엘사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 사실 올라프의 경우엔 처음부터 기대를 안 하고 있었습니다.

케이크를 사기 전에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미리 봤었는데, 실제로 본 올라프의 디테일은 예상했던 대로 꽝이더군요.

인터넷에서 클레이를 이용해서 올라프를 직접 만들어서 올린 사진들도 본 적이 있는데 그보다도 디테일이 더 떨어집니다.

(이 올라프를 보고 차라리 직접 만들어서 장식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_-;;)

올라프의 특징인 웃는 입 모양과 앞니는 나름 잘 살렸다고 할 수 있지만, 

머리카락(?)과 손의 디테일을 보면 넌 누구냐를 외치고 싶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홍당무 코는 왜 이렇게 납작한지...

심지어 프린팅된 눈은 양 눈의 방향이 달라서 정신이 나간 올라프처럼 보입니다...ㅠㅜ

사실 마지막 사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올라프들은 약먹은 상태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수준... 쿨럭.

뭐.. 올라프야 시간이 있고 마음이 내킬 때 클레이 좀 사다가 쪼물딱거리면 더 괜찮게 만들어낼 수 있는 근자감(?)이 있으니,

이제 이 케이크의 본 목적인 엘사 여왕님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실루엣인데... 비율이나 라인은 매우 많이 만족스럽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크기를 비교할 물건이 없어서 전체적인 크기가 가늠이 잘 안 되실텐데, 엘사의 크기는 10cm가 안 됩니다.

자로 대충 재보니 대략 8cm정도 크기인데, 이 크기에 저 정도 디테일이면 저는 만족합니다.

엘사의 자세는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서 보여진 마법을 사용하는 자세를 모티브로 한 것 같네요.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엘사는 작은 크기의 피규어지만, 카메라의 줌 기능을 이용해서 디테일하게 한 번 살펴보도록 하죠.

엘사의 머리 모양은 매우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풍성한 볼륨감은 없지만 땋은 머리의 형태가 나쁘지 않더군요.

코의 형상이 정교하지 못하고 손가락이 좀 짧고 뭉툭하게 보이지만... 작은 크기에 가격을 생각해보면 뭐.... 음...

그런데 묘하게 인중이 좀 길어보입니다??

각도에 따라 확실히 드러나기도 하고 잘 안 보이기도 하는데... 좌측면에서 보면 인중이 긴 듯한 느낌입니다.

네.. 자세히 살펴보니 입모양의 채색이 완전히 잘못 그려져 있더군요...ㅠㅜ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엘사의 입모양이 음각으로 파여있는데,

입모양의 채색은 파여있는 라인과는 상관없이 엉뚱한 곳에 그려져 있습니다... 눼눼...

가격과 크기를 생각하.... 긴 뭘 해~~!!!! 엘사 때문에 산 케이크인데 엘사의 입이.. 입이.. 입이!!! ㅠㅜ

사실 이건 어느 정도 뽑기가 작용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저 입을 다시 그려줄 방법을 좀 고민해봐야겠습니다..ㅠㅜ

그런데 함부로 수정하기도 어려운 것이 정말 크기가 만만치않은 크기라서...;;;

피규어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눈의 경우에는... 그럭저럭 참고 넘어갈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눈 모양이 원작과는 좀 다른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비교적 분위기는 따라가려고 하고 있죠.

물론 제 엘사의 왼쪽 눈 아래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아주 작은 눈물방울(?)이 그려져있습니다...-_-;

(사진을 클릭하면 커지는데 그럼 그 눈물방울이 아주 잘 보입니다.. 저 눈물의 정체를 아시는 분은 저에게 재보를 좀...)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올라프보다는 낫지만 엘사도 그리 마음에 드는 수준은 아닙니다.

....

하지만 이건 케이크 장식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된다구요..ㅠㅜ

(어쩐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되는 것 같네요..;;)

한마디 덧붙이자면 전 리뷰를 쓰기 위해 엘사 사진을 찍다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허허허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기를 감안하고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본다면 나쁘게 나왔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뒤쪽 라인도 나름 살리려고 했는데... 뒤에서 보니 허리가 좀 두꺼운 듯...(퍽!!)

치마에는 반짝이를 이용해서 엘사의 드레스를 표현했습니다.

흐음.. 그래도 확실히 엘사의 느낌을 내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했네요..^^;;

사실 결혼 1주년 기념은 핑계고 엘사 피규어를 구하기가 녹록치 않아서 이렇게 케이크 장식으로나마 구해봤습니다.

(겨울 왕국 케이크는 수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저희는 미리 가게에 예약을 걸어두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전문적인 피규어가 아닌 케이크 장식으로 나온 것이다보니 한계는 분명하네요..^^;

케이크 가격이 3만원이 안 되니까, 사실 피규어로써의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가샤퐁보다 더 낮은 듯합니다.

물론 그래도 멀리서 보면 그다지 흠이 될 정도는 아니고 그냥 엘사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정도로 만족하면 되니까..

(그런데 크기도 작은 녀석을 멀리서 보면 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_-;;)

암튼 케이크를 사면서 피규어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 엘사와 올라프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 본다면 엘사 피규어가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케이크는 파X바게트의 디즈니 시리즈의 한 종류로 겨울왕국 이외에도 신데렐라와 스파이더맨도 있다고 하더군요.

아... 그러고보니 케이크를 타이틀로 달아놓고는 케이크의 맛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네요..^^

케이크는.. 사진을 보고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생크림이 아닌 계란 크림입니다.

제가 케이크 류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단 한가지.. 계란 크림 케이크는 별로(아주 많이) 안 좋아합니다.

느끼하거든요....

우유를 한 3L는 마셔야 저 케이크를 다 먹을 수 있을 듯 하네요.-_-;

(사실 엘사 피규어에서 살짝 아쉬운 것이 케이크의 맛을 본 후에는 상당히 큰 낭패감이 되었다는...쿨럭...)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생크림보다 계란 크림이 좋으신 분, 그리고 다양한 상품군을 모으시는 분이라면 상당히 재미있는 콜렉션이 될 것입니다.^^

끝.

P.S : 사진은 클릭하면 미친 듯이 커집니다. 다만 큰 사진 속의 엘사는... 지못미...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