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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설 - 옛문명의 풀리지않은 의문들 [피터 제임스 / 닉 소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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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설 - 옛문명의 풀리지않은 의문들 [피터 제임스 / 닉 소프]

☜피터팬☞ 2005. 9.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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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는 과연 존재하는가?
스핑크스는 언제 만들어졌는가?
영국의 스톤 헨지는 과연 어떤 목적으로 세워졌는가?
투탕카멘의 저주는 사실인가?
나스카 평원의 그림은 누가, 왜, 어떻게 그렸을까?

이런 문제들은 고고학의 영역에 속하지만, 그에 대한 해답은 너무나도 방대하다.
UFO부터 알려지지 않은 고대문명과 심령술에 이르기까지 이런 문제들에 관심을 갖는 영역은 실로 다양하다.
이런 의문들에 대한 수많은 대답이 존재하고, 그 중에는 꽤 흥미로운 것들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과연 그런 많은 대답 중에서 어떤 것이 사실인가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미스테리에 대한 수많은 흥미로운 가설들은 알고 있지만, 그 가설의 이후는 모른다.
그 가설이 과연 어떤 식으로 증명되거나 혹은 반박되었는 지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것은 기존의 고고학계가 이러한 의문이나 가설들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한 것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난 이제껏, 이 책을 제외하고는 고대의 미스테리에 관련된 수많은 급진적인 가설들이 틀렸는 지를 이야기해주는 책을 발견해본 적이 없다.
물론 수없이 난무하는 억측과 가십성의 가설들에 대해 그들이 일일이 대꾸해줄 필요도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중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학문보다는 대중과 호흡하며 함께 가는 학문이 더 좋지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어떤 흥미로운 가설을 내세운 책들보다 재미있다.
이 책은 고대 유물과 관련된 미스테리들과 그 미스테리의 해답으로 나온 급진적인 가설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그 가설들의 잘못된 점을 하나씩 지적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이 책은 UFO나 초고대 문명, 혹은 아틀란티스의 존재에 대한 부정을 위해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그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주장과 증거들을 차례로 반박하면서 우리가 알지 못한 고고학의 입장을 읽어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모든 미스테리에 대한 명확하고 정확한 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고, 어쩌면 이미 증거가 사라져 앞으로 영원히 알 수 없는 문제들도 존재한다.
그러한 경우 이 책은, 다만 지금까지 나온 가설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에 준하는 최대한 현실 가능한 가설을 제시하는 것을 기본 태도로 한다.
무엇보다 하나의 유물에 관한 수많은 가설들을 차례로 제시하며 그 잘잘못을 지적하면서 허구성을 지적하지만,
그 유물이나 과거의 사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사실성에 입각해 과거의 사실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이라던가, 마야 문명에 대한 저자들의 태도는 그들이 허무맹랑해 보이는 이야기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사실성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저자들의 이론이 모두 맞는다고 볼 수만은 없다.
앞으로 발견될 증거들은 기존의 이론을 보강할 지 혹은 무너뜨릴 지는 발견되기 전까진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책의 서문에서 자신들은 대중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수많은 허무맹랑한 가설들에 허구성을 지적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그들이 지적하고 있는 대상은 책을 읽다보면 명백해지는데, 그 사람을 바로 '신의 지문'의 저자 그레이엄 핸콕이다.
내가 '신의 봉인'에서 읽은 핸콕의 태도를 보면, 이 책의 저자들이 지적한 내용을 그 자신도 충분히 이해한 것 같다.
지금은 '신의 봉인'에 대한 이 책의 저자들의 태도가 궁금하다.
과거에 비해 훨씬 과학적이며 이론적으로 탄탄한 가설을 들고 나온 핸콕의 내용에 과연 이 두 사람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을까?
학문은 이래야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가설에 대해 무시하고 배척하기 보다는,
그것의 허구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좀 더 정말하고 탄탄한 이론을 들고 나올 수 있게 도울 수 있어야한다.

이 책은 수많은 급진적 가설들에 일침을 가했지만, 여전히 모든 의문이 다 풀린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이 책의 저자들의 이론이 틀렸음을 증명할 또다른 증거, 혹은 이론 아니면 그것들을 바탕으로 한 책이 나올 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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