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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설 - 황금가지 [제임스 죠지 프레이져] 본문

감상과 비평/책

비소설 - 황금가지 [제임스 죠지 프레이져]

☜피터팬☞ 2002. 12. 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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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화나 전설 등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그 얼토당토 않은... 솔직히 말해서 근대 이후로 쓰여진 화려한 문체와 치밀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닌...
가끔은 앞뒤 내용도 어긋나고, 황당무계한 내용이 가득한 신화와 전설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관련 서적도 나름대로 자주 읽는 편인데..
그런 책들을 읽을 때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책이 바로 '제임스 죠지 프레이져'의 황금가지였다.


이탈리아의 '네미'라는 곳에 관련된 전설이다.
그곳에는 '숲의 왕'이 살고 있었다. 그는 풍요의 여신 '디아나'의 애인이자, 그 여신의 사제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을 계승자는 그 숲에 있는 성스러운 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나무를 꺽은 후 '숲의 왕'을 죽여야지만이..
대를 이어 다음 '숲의 왕'이 될 수 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이 이야기가 나타내는 바 혹은 함축된 의미는 무엇인가?
어째서 사제직을 맡기 위해서 살인을 했어야만 했을까?
그리고 겨우살이라니!!!
도대체 왜???

저자는 이 아주 간단하고 어찌보면 소박한 이야기를 파헤쳐나가기 위해 글을 썼고..
그리고 그것은 세계 비교연구학 상 손꼽히는 수작을 만들어냈다.
물론 그가 직접 자료를 수집한 것이 아니라,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했다는 점에서 비판은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극에서 북극까지, 그리고 저 적도를 따라서 많은 아프리카의 오지까지
그가 다루지 않는 이야기는 거의 없었고, 여전히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미개한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의 풍습과 관습,
그리고 그들의 생활상을 통해서 자신의 주장을 점점 굳혀나간다.

그리고 세계 각지의 수많은 전통을 비교관찰한 결과...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에서 유럽의 축제까지도 비교가 가능하다..)

그 '숲의 왕'은 실은 신의 화신으로 생각되었고, 풍요의 여신 '디아나'의 애인으로 여겨졌다.
게다가 그들은 가축의 번영과 작물의 수확을 보장해주는 신이었다.

그리고 고대인들은 영혼이 낡은 육신에서 빠져나와 건강한 육신으로 옮겨가면 그 영혼은 영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신 너무 늙기 전에 빠져나가야한다. 왜냐하면 육신의 상태는 영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해지기 전에 '살해'당했던 것이다.
그래야만이 영혼이 계속 더 젊은 육체로 옮겨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래야만이 그들의 축복은 계속 될 수 있을테니...

그런데 왜 겨우살이였을까?
겨우살이는 고대인들에게 여러가지 마력이 있다고 믿어진 식물이었고, 여러가지 의미에서 재미있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식물이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방대한 내용을 이곳에 모두 옮긴다는 것은 사실 무리이다.
내가 지금 써놓은 것은 겉핡기 수준도 되지 못하는.. 아주 졸렬한 내용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읽은 책은 이미 3권짜리를 1권으로 압축해놓은 것인데..-_-;; 그걸 또 압축한다니..-ㅂ-;;)

제임스 죠지 프레이져 경은 세계 각지의 여러 다른,
그러나 비슷한 구조를 가진 갖가지 풍습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일관되게 제시한다.
비록 내가.. 네미의 숲에 관련된 이야기는 몰랐고, 그것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 책에 담긴. 다른 오지 종족의 재미있고, 기이한 풍습들은 그 나름으로 충분히 가치있고, 신선했으며, 자극적이었다.
신화나 풍습 그 자체보다는 그것에 대한 학술적인 분석이 우선인 점이 아쉬었지만..^^;;

시간이 나면.. 천천히 정리하며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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