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애니 - 곰이되고싶어요 [야니크 하스트럽] 본문

감상과 비평/애니

애니 - 곰이되고싶어요 [야니크 하스트럽]

☜피터팬☞ 2004. 2. 1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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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습격으로 한 엄마곰이 아기를 잃던 그 날.
한 에스키모 부부는 아이를 갖는다.
그리고 엄마곰이 슬퍼하는 것을 보다못한 아빠곰은 그 아이를 엄마곰에게 데려간다.
자신이 곰이라고 믿으며 자라는 아이.
그리고 그 아이를 다시 자신의 곁에 두고싶어하는 인간 부모.

과연 우리는 이 애니메이션의 결말에 어떤 반응을 할 수 있을까?


이 애니메이션은 동화다.
아이들을 위한 한 편의 동화.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생각만큼의 감동을 받지못한 것 같다.
이미 나는 어린 아이들의 감수성을 오래전에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극장을 나오면서 던진 질문들, 왜 결말이 그렇게 되었을까? 이 애니메이션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지? 따위의 대답을 찾을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이 애니메이션이 엉성한 시나리오라거나 혹은 아무 의미도 없는 그냥 독특한 그림으로 승부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것은 담아내는 그릇이 다른 것이다.

혹시 신화나 전설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더불어 옛이야기도 좋아한다면,
다른 나라에서 오랫동안 구전되어오는 동화를 모아놓은 책을 한 번쯤은 읽어봤을 것이다.
그 책에 실린 그 이야기들이.. 우리가-어른인 우리가- 읽는 소설처럼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지금 보기에는 내용도 빈약하고 웃기지도 않은 유치한 이야기들 뿐일 것이다.
당연하지. 우리는 좀 더 잘 쓰여진 이야기(?)들에 길들여져있으니까.

하지만 어릴 적에는...
(적어도 나는) 그 이야기들에서 뭔가를 느꼈었고, 충분히 재미있게 들었다고 기억한다.

그런 이야기다. 이 애니메이션은.
지금의 내 감성이 다가가기는 조금은 버거운... 단지 어렴풋하고 아련한 느낌만이 다가왔던 애니메이션.
(피카츄나 포켓몬스터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감성에도 맞지않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다가가야 할 영역이 있다는 것은 모든 예술의 공통부분인 것 같다.
감성으로 다가가기... 이건 내겐 숙제와도 같은 걸.

P.S : 동물들과 이야기할 수 있고, 우리는 서로 돕고 살 수 있으며, 노력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던 그 시절.
그 때로의 회귀가 가능할 수 있다면....

P.S 2: 수채화로 그린 듯한 그림은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일본식의, 그리고 디즈니식의 그림체에 익숙한 내게 신선한 느낌을 주는 그 그림들. 서정적인 느낌의 그림이라는 것은 아마 이 애니메이션을 두고 하는 말인 듯. 애니메이션이 나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내게 알려주었다. 지금까지 난 너무 좁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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