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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고요한 행성 [Kurt Maetzig]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고요한 행성 [Kurt Maetzig]

☜피터팬☞ 2005. 7. 23.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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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지구의 고비 사막에서 외계인이 남긴 메시지가 발견된다.
세계의 과학자들이 모여 그 내용을 해독한 결과, 그 메시지는 금성인들의 것으로 추정되었다.
곧 8명의 탐사단이 구성되고 이들은 금성으로 향하던 중 그 메시지가 지구를 공격할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알아낸다.
그들은 위험을 무릎쓰고 금성으로 향하지만,
금성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엄청난 과학력을 지녔던 것으로 여겨지는 금성인들의 폐허였다.

서울의 허리우드 극장에서 하는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를 갔었다.
도착한 시간에 맞춰 곧 한 편의 영화가 시작되려 했었고, 그 영화는 바로 고요한 행성이었다.
동독-폴란드의 합작영화로 제작 시기는 1960년이었다..-ㅂ-
뭐... 1960년이니 만큼, 지금 보면 참으로 가소롭게 여겨질 수많은 영화 소품들이 눈에 띄였다.
일일이 열거하면 끝이 없을테니,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기계 공학자이면서도 자신의 실험실에는 화학 도구가 가득 차 있는 독수리 오형제의 남박사를 연상하면 딱이다.
그러한 소품의 문제는 뒤로 하고...

아무튼, 이 영화는 내가 영화 중반에 파악했듯이 무척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였다.
반전, 반핵, 냉전의 종식... 등등...'-'a
영화 속 주인공들은 각 나라에서 뽑혀온 인물들이었다. 소련, 독일, 미국, 중국, 일본, 아프리카.. 등등등.
게다가 금성이 멸망한 이유가 핵무기의 폭발로 인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지구 상에서 핵의 사용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단순히 메시지만 담으려고 했던 영화는 아닌 듯, 영화는 꽤 재미있는 플롯을 가지고 있다.
승무원들 간의 미묘한 감정이라던가,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숭고한 희생...

그렇기는 하지만...;;
이미 너무 화려한 영상에 길들여진 내게는 좀 우습게만 보였다.
메시지가 있다는 건 좋았지만.. 너무 구태의연한 면도 있었고..-_-;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이니 만큼...;
그리고 주제 역시 지금 보기에는 약간 진부한 면이 있는 만큼...
크게 호소력을 지니기는 힘든 영화였었던 듯.

그래도...뭐... 지금도 그 메시지가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
그리고 이런 영화가 있으니까 지금의 우리가 이런 발전된 영상들을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적어도 이 영화에서 보여준 상상력만큼은 크게 인정받을만 하지, 암 그렇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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