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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내셔널 트레져 [존 터틀타웁]

☜피터팬☞ 2008. 2. 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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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라는 것은 한 국가의, 혹은 한 민족의 발자취다.
그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단순히 오래된 책이나 문화제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국가나 민족들이 자신의 기원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대답과 함께 자부심을 상징하기도 한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좋으냐고 묻는다면
분명히 그렇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풍부한 역사는 그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주고,
그것은 그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에 영향을 -설령 조금일 지라도- 줄 수 있다.

중국의 진시황의 무덤, 영국의 스톤 핸지,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의 신전,
이집트의 피라미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페루의 마추피추 등등,
세계에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사적 사건과 유물들이 존재한다.
멀리 세계까지 나갈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얼마나 많은 역사적 유물과 그것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는가.
얼마전에 신라 시대에 지어진 불국사의 석굴암 본존불과 관련된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역사는 그것을 공유하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문화적 독창성과 함께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해주는 것이다.
역사가 짧은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풍부한 역사에 대한 욕심이 나는 것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더 사악한 의도를 지니고 있지만, 이런 욕심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 하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는 누가 뭐라고 해도 미국이다.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전 세계의 경제, 문화, 정치, 군사 등등 미국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은 오랜 세월동안 천천히 성장한 국가는 아니다.
1620년에 메이플라워를 타고 북아메리카로 이주한 사람들이 세운,
잘 해봐야 500년도 안되는 아주 짧은 역사를 가진 국가일 뿐이다.
내셔널 트레져는 이런 미국의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영화인 듯 느껴진다.
(내가 너무 냉소적인 시선으로 이 영화를 바라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ㅋㅋ)
마치 일본에서 일본서기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처럼..ㅋ

어쨌든, 이런 나의 냉소적인 시선은 뒤로 넘기고, 이 영화는 내게 나름 재미있는 영화였다.
역사적 사건과 미스테리가 결합되어 만드는 이야기는 나의 흥미를 동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음모론이라고 해도 좋다.
인디아나 존스가 좀 더 세계적(?)이었다면,
이 영화는 순수하게 자신들의 역사 속에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프리메이슨과 독립선언서, 그것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거기에 얽힌 수많은 소문들.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연결해주는 여러가지 단서들.
마지막으로 이런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우리나라 만세'..ㅋㅋㅋ
월트 디즈니가 보수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O heaven!.ㅋㅋㅋ

특별히 뛰어난 점을 찾기는 힘든 영화였지만, 그래도 무난히 봐줄만한 영화였다는 생각은 든다.
애당초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영화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 음모론이 눈에 거슬리지않을 정도로 적절히 비벼지는 것이니까.
그리고 그 맛을 평가하자면, 조금 싱겁지만 충분히 먹어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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