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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데스티네이션2 [데이비드 R. 엘리스]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데스티네이션2 [데이비드 R. 엘리스]

☜피터팬☞ 2006. 7. 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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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주어진 수많은 조건 중에 단 하나,
절대적으로 공평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죽음은 어떤 인간도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며,
언제 그 관문을 통과해야할 지도 알 수 없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고전 동화 중에,
죽음의 신과 계약을 맺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다.
죽을 사람과 죽지않을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고,
그 댓가로 명의라는 소문을 얻은 한 사람의 이야기.
그러나 그는 공주의 죽음 앞에서 죽음의 신을 속이게 되고,
공주 대신 자신이 죽는 운명을 맞게 된다.
데스티네이션1의 컨셉을 그대로 옮겨온 2는 이 이야기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죽지않을 운명인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죽지않는다.
그러나 죽을 운명의 사람들이 어떠한 이유로 죽음을 피해간다면?
과연 죽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영화는 우리 주변에 항상 도사리고 있는 죽음을 하나의 객관적 실체로 만들어낸다.
'제 7의 봉인'처럼 죽음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 속 죽음은 분명히 의도적으로 죽어야할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끈다.
물론 우리들의 눈에 그 모습은 언제나 우연한 사고의 연속의 결과이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정말 얼마나 위험한 세상 속에 살고 있는지.
언제나 접해오던 일상의 모습 속에 얼마나 많은 죽음의 장치들이 숨어있는지.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
죽음은 운명이 다하지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손을 뻗지는 않으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죽음의 손길을 차분히 기다리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는 편이 좋을까.
과연. 그런 자세는 연약한 인간이 거대한 세상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하나의 태도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그렇게 어리석고도 나약하면서도 발버둥치는 존재이다.
다만, 죽음이라는 거대한 존재와 죽음이라는 체스 게임을 하면서 인간이 이기는 일은 불가능하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성과는 체스판 자체를 뒤엎는 것.
그렇게 해서 판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것 뿐이다.

죽음과의 게임.
과연 죽음은 몇 수 앞까지 내다보고 있을까.

P.S : 영화는 1편의 내용을 그대로 복습하는 것 같았다. 1편을 본지 오래되었으니 망정이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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