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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뎀(Them, ill) [다비드 모로, 자비에 팔뤼]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뎀(Them, ill) [다비드 모로, 자비에 팔뤼]

☜피터팬☞ 2007. 5. 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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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사인 클레멘타인은 수업을 마치고,
숲 속의 별장에서 소설가이자 연인인 루카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날 밤.
둘 만의 보금자리에서 낯선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호러 영화의 주된 목적은 관객에게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은 다양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마구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들 거나 하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처럼, 공포 영화에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방법 또한 여러가지이다.
이런 방법 상의 다양함은 장르를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장르의 재미를 증가시킨다.

이 영화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면 거기서는 아무 무서움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스토리가 무섭다면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지만,
이런 영화들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말하는 재주와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가 무서울 경우에만
비로소 공포감이 조성될 수 있을 정도로 별다른 스토리가 없다.
그렇다고 무시무시한 괴물이나 유령이 등장하여 그것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그런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오감을 자극하며 상상력을 발동시키게 만들고 화면 너머에 있는 그 무엇에 대한 공포감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는 설정의 무서움이나 기괴하고 무섭게 생긴 유령 등으로 공포를 주려고 하지 않는다.
언젠가 나왔던 '블레어 위치'라는 영화처럼 이 영화는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보여지는 것이나 파악할 수 있는 것에서 오는 공포가 아닌
순전히 분위기만을 통해서 공포심을 조장하고 이끌어간다.
심하게 흔들리는 카메라와 되도록 자연광을 사용하여 찍은 어두컴컴한 화면은
불안하고 두려운 등장 인물들의 심리를 잘 전달해준다.
카메라는 등장인물들을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잡아내며 화면 너머에 무엇이 있다는 긴장감을 끊임없이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에필로그가 나올 때는 그 긴장감이 약간의 분노가 되어서 돌아온다.

감독은 영화에 별다른 기법이나 장식을 달지않고 그저 보여지는 것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는 영화의 에필로그가 너무 짧아서 아쉽고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는 상당히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그것에 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않는다.
감독은 그런 사회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려하지 않고 문제가 불러온 공포스러운 상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영화가 그것을 너무 가볍거나 우습게 다루지는 않는다. 그저 영화의 주된 초점을 거기에 맞추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공포가 잘 전달된 것 같다.
가장 큰 공포는 상상력에서 오는 상상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대상이 무엇이든 미지의 것, 알 수 없는 것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것이 공포의 대상이 될 때는 공포의 크기 또한 인간이 알 수 없는 만큼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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