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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라스트 엑소시즘 [다니엘 스탬]

☜피터팬☞ 2010. 12. 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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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즘으로 사탄을 퇴치하는 목사 마커스.
사실 그가 행하는 엑소시즘은 트릭을 이용한 것이었다.
악마에 씌었다고 믿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뿐이고
이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위해서
엑소시즘을 행해왔던 것.
하지만 이러한 과학적, 의학적 근거가 없는 엑소시즘이
때로 애꿎은 아이들이 죽는다는 것을 안 마커스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엑소시즘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한다.
다큐멘터리팀과 함께 촬영을 진행하던 어느 날,
마커스는 귀신에 씌인 소녀 넬의 엑소시즘 의뢰를 통해서
엑소시즘의 트릭을 다큐팀에게 보여주려 다큐팀과 떠난다.

"신을 믿는다면 악마도 함께 믿어야 한다."

영화의 카피라이트이다.
뒤집어서 이야기한다면,
악마를 믿지 않으면, 신도 믿지 않는다는 말이 되겠군.
영화 속 목사는 신도, 악마도 믿지않는다.
그는 그저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녔을 뿐이다.
목사라는 이름은 그저 그의 생계를 꾸려가는 직업일 뿐,
그에게는 사명감이나 절대적 존재에 대한 믿음은 없어 보인다. 
 엑소시즘이라는, 어떤 의미에서 신의 권능을 보여주는 행위조차 쇼로 만들어 버리는 목사이지 않는가.

 ....이 후의 감춰진 부분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영화에 흥미가 있는 분들은 읽지않는 편이 좋을 듯.'ㅂ'


 최근 영화의 트랜드인지 페이크 다큐 형식 영화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포 영화에서 잘 짜여진 이야기를 찾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
 엑소시즘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한 영화 "엑소시스트"에서는 신에 대한 젊은 신부의 갈등과 고뇌가
 영화 속에 잘 녹아들어 있었고 그것이 영화를 끌어가는 거대한 힘이 되었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다큐 형식이라는 특징 때문인지 마커스 목사의 고뇌와 갈등이 부족하다.
 물론 영화 속에서 마커스 목사가 고뇌하고 갈등하는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것이 영화를 끌어가는 힘은 아니었고, 그저 없으면 부자연스러웠을 하나의 장치 정도에 불과한 듯.

 파라노말 액티비티나 예전에 비디오 방에서 보았던 R.E.C같은 페이큐 다큐형식의 영화에서는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편집을 하지 않은, 나레이션이 없는 촬영 장면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생생한 현실감과 실제감을 살리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긴박함과 긴장감은 잘 전달되지만,
 현실을 내포하는 사회성 내지는 문학성을 살린, 정말 걸출하다 싶을 영화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어쩌면 무엇보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비디오에 담아낸다는 소재가 관객인 내게서 현실감을 제외시키기 때문인지도.
 (그런 의미에서 보면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 자체는 참 좋은 형식인데 말이지. 최소한 긴장감은 제대로 유발시키잖아.)
 아니지... 공포영화에서 현실감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좀 문제가 있는 건가..-ㅅ-;
 어쨌든 현실감이 없는 소재에 현장감과 실제감을 담아내는 것을 뛰어넘어 현실을 반영하는 메타포까지 기대하는 것은
 내가 영화에 거는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인 지도 모른다.ㅋ

 어쨌든 최근 그다지 접하지 못했던 공포 영화를 간만에 극장에서 봤다는 정도로 만족해야할 듯.
 역시 공포 영화는 아무 기대치없이 완전 방심하고 봐야 좋은 작품으로 인식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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