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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Creep [크리스토퍼 스미스]

☜피터팬☞ 2006. 11. 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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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도시들은 이미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
그것은 예전에는 인간들이 만들었겠지만,
이제는 잊혀져있는 자신만의 영역을 지니고 있다.
배를 가르지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내장처럼,
그들에게도 보여지는 모습을 유지하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이제는 낯설게 되어버린 그런 것들을 접할 때마다
사람들은 마치 우주로 나가거나 바다 속으로 들어갈 때와 같은
호기심과 두려움을 갖게 마련이다.

지하철이라는 것도 그런 부분 중에 하나이다.
지하철에 대해서 우리가 모를리가 없다고?
그러나 우리가 보는 지하철은 전체 지하철 구조의 반이 채 되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것은 기껏해야 불이 들어온 플랫폼 정도.
그러나 지하철에서 실제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두운 지하철 이동 통로다.
그 통로에 다른 무엇이 있는 지에 대해 보통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영화는 방공호 기능까지도 함께 하던 영국의 지하철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골룸의 성장형이라고 생각되는 싸이코가 그 지하철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람들을 하나씩 죽여간다.
그리고 끝.


적어도 내게는 지루한 영화였다.
어두컴컴한 지하철의 미로처럼 얼기설기 이어진 길들은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지만,
그것을 표현해내는 감독의 스타일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관객과의 치밀한 심리전도 아니고 잔인한 영상의 파노라마도 아니고 인간 내면의 공포도 아닌,
큰 임팩트나 특징없이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싸이코의 행각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특히나 그 싸이코의 행동 패턴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나중에 이야기할 정보를 감안한다고 하여도 그의 행동은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종종 말하듯이 좋은 소재를 어설프게 꾸며놓은 그런 영화.

뒤늦게 네이버를 검색하다가 알게 된 정보인데, 이 영화는 낙태 반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하더라.
주인공 싸이코는 낙태 시술 중에 어쩌다 태어난 아이이며, 그가 아지트로 삼고 있던 곳은 불법 낙태 시술을 하던 지하 비밀 장소였다.
(난 그 부분에서 생체실험을 하던 731부대를 떠올렸다..;;)
그래서 이 싸이코가 맨디를 그런 재수없는 방법으로 죽였던 것이었군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런 내용을 파악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_-;
전체적인 전개에서 그런 정보를 캐취하기에는 별 다르게 강조되는 부분이 없어서 오히려 정보를 주려는 내용들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 영화만을 보고 그런 정보를 캐취한 이들에게 경의를.-_-)/
게다가 나는 이 영화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는지 그런 메시지에 대해서도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말았다.

공포 영화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버리고 만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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