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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Kick-Ass [매튜 본]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Kick-Ass [매튜 본]

☜피터팬☞ 2010. 5. 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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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좋아하고 예쁜 여학생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 데이브.
평범한? 아니, 좀 찌질해보이기도 하는 데이브.-ㅂ-
이 친구가 던지는 당연하면서 어리석은 질문 하나.
왜 세상에 영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으면서 영웅이 되려는 사람은 없을까?
그래. 내가 영웅이 되어보자.

이 영화, 보고싶은 사람들은 이후의 글들을 읽지않는 편이 좋다.
만약 당신이 이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더더욱 읽지않는 편이 좋다.
영화보고나서 읽어도 내 글이 삭제되거나 하진 않을테니, 영화에 관심있으면 영화보고 읽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슈퍼 히어로물이라는 장르는 어느 순간 나를 상당히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다.
어릴적부터 슈퍼맨을 시작으로 슈퍼 히어로물을 꽤 좋아하기는 했었으나
슈퍼 히어로물이 나오는 족족 챙겨볼 정도로 매니아는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슈퍼 히어로물을 유치한 영화로 치부해버리는 오만함(?)까지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젠장. 아는 척 하는 것들에게 재앙있으리니.

슈퍼 히어로물은 만화에서는 상당히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널리 알려진 마블과 DC를 위시해서 일본에서도 나름 슈퍼 히어로물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로써 슈퍼 히어로 장르는 만화에 비해서는 짧은 편이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편이다.
한 장르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역사가 깊어지다보면 장르 내에서 다양한 시도가 시작된다.
내가 좋아하는 비틀기와 뒤집기, 흔이 이야기하는 안티 테제로의 진화는 장르의 정체를 막고 진화를 이끄는 것이다.
그런 다양화는 배트맨이나 슈퍼맨, 스파이더맨처럼 기존의 작품에 새로운 해석과 관점을 도입하는 것부터
꽤 오래전에 내가 리뷰를 썼던 Earth VS Spider같은 안티 테제의 작품들,
그리고 이번 Kick Ass같은 완전히 새로운 '영웅의 탄생'까지 이어진다.

영화의 시작은 찌질한 주인공의 등장이다.
순진하고, 착하고, 어리버리하고, 나름 정의감이 있는 흔히 슈퍼 히어로물에 등장할 법한 평범한 주인공.
그런데 응당 준비되어야할 주인공을 위한 특수한 능력을 갖는 이벤트가 등장하질 않는다.
게다가 한술 더 떠서 주인공은 초반 의협심을 발휘하다가 칼에 찔리고 교통사고를 당하기까지!!
물론 회복속도가 미친 듯이 빠르기는 했지만, 그건 사실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그래도 특수 능력 하나가 생겼으니 전신에 철심을 박은 덕분에 아픔을 못 느낄 정도로 신경이 다 죽었다는 정도..;;
그 후에 길거리에서 다시 깡패들과 정말 리얼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그저 나는 이 영화를 그냥 슈퍼 히어로물의 블랙 코미디 버젼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는 척하는 자 재앙있으라.ㅋㅋ

그런데 힛 걸과 빅 대디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묘한 분위기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아니. 힛 걸과 빅 대디의 초반 등장에서도 나는 여전히 블랙 코미디로 영화를 재단하고 있었다.
어설픈 영웅과 사람을 마구 죽이는 오버 영웅의 대비.
와우, 블랙 코미디 설정으로 결코 나쁘지않은 구도.
다만 힛 걸의 과격한 액션과 고어스런 장면 연출이 초반 주인공의 어설픈 액션과 대비되면서 즐거운 뒷통수 한방!
-ㅂ-
뭐야, 이거 액션은 그냥 포기한 줄 알았더니 액션에 상당히 신경쓴 영화였잖아!!

결정적으로 영화 중반을 넘어가면서 블랙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던 내 생각에 다시 한번 뒷통수를 날린다.
주인공의 위험한 영웅 놀이에 대한 댓가로 악당 프랭크의 거침없는 린치가 돌아오고 빅 대디는 죽게 된다.
역시, 영웅이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사춘기의 치기어린 감정으로 덤빌 일은 더더욱 아니라고 뼈저리게 느껴야하는 주인고.....ㅇ??
...은 어디가고 그 순간 주인공은 제대로 된 슈퍼 히어로가 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니!!!!
뭐야!!! 이거 안티 히어물같은 건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슈퍼 히어로물 맞네???!!!!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같은 초능력 히어로가 아닌 배트맨이나 아이언맨같은 휴먼 히어로물이잖아!!!
우와아아아아~!!!!
...
힛 걸의 액션이 시작되면서부터 나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이 때의 충격은 영화를 보는 내 얼굴에 미소를 만들어냈다.-ㅂ-
뒷통수. 유쾌하다니까.
무엇보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상으로 유명한 카이트의 주인공을 보는 듯한
힛 걸의 액션은 단순한 뒷통수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제 밀라 요보비치의 시대도, 킬 빌의 시대도 끝났다.ㅋㅋ
힛 걸. 11살의 꼬마 히로인. 그녀의 액션 쾌감은 앞 시대의 두 액션 히로인을 뛰어넘는 쾌감이다.

왜 영화의 부제에 주목하지 않았을까..ㅋ
그저 부제는 일종의 낚싯글 내지는 비꼬기라고 생각했던 건가?
영화 감상평을 마무리짓는 지금 내게 그런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오히려 나의 이런 오판이 큰 재미를 줬음을 나는 안다.
아는 척 하는 것들에게 재앙있으라.-ㅂ-
그런데 이런 재앙이라면 난 좀 더 있어도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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