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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he Exorcism Of Emily Rose [스콧 데릭슨]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The Exorcism Of Emily Rose [스콧 데릭슨]

☜피터팬☞ 2006. 7. 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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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미국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
신부에게 엑소시즘을 받던 한 여대생이 죽었다.
영화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요즘 내가 보던 공포 영화들,
그리고 내가 즐겨찾는 공포 영화들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과 다른 점을 부각하는 영화였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어떤 메시지는 비슷하다.)

많은 공포 영화들이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것은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일종의 자극이고 유희이다.
그리고 공포 영화들은 인간 내면의 악에 대해 조명하기도 한다.
혹은 악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도 있다.

유령이나 악령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영화의 초자연적 존재는
어떤 형태의 악에 대한 메타포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런 존재들의 실존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영화 속 초자연적 존재들이 일으키는 사건들에 대해
등장인물들은 부정하거나 의심하지만,
결국 그것을 인정할 수 밖에 하는 상황은 발생하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싸우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현실의 세계에서 그리 높지 않다.
악령이 존재하느냐 하지않느냐부터 그런 사건이 실제로 가능한가의 의문도 던지지 않는다.
이것은 악의 실존에 대한 문제는 아니다. 단지 현상 자체에 대한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노선을 걷는다고 봐야한다.
이 영화는 그러한 현상의 실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은 실제로 아직도 지구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나는 우리에게 익숙한 '링'이나 '주온'과 같은 것들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을 직접 접할 가능성은 무척 낮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은 가능성의 문제일 뿐 실제로 '부정'할 수 있을만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인간은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그러나 그러한 현상들이 과연 정말 악령에 의한 것인가.
혹은 다른 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만한 것을 우리의 무지와 편견이 그렇게 보게 하는 것인가.
이미 수많은 연구와 가설, 의학의 진보에 의해
악령의 소행은 다른 요인들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영화는 꼭 그렇지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은근히 강조한다.
영화에서 명쾌한 어떤 정의를 내려주지는 않지만,-이것은 실제로도 그렇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악령의 실존과 우리가 합리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일들이 우리 주위에 있음을 환기시킨다.

이 영화는 어떤 특정 종교를 등장시키지만,
영화 속 초자연적 존재는 단지 그 종교에서 규정한 그런 존재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는 지고한 존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길 원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 지고한 존재는 각각의 종교마다 모두 틀리겠지만-
하지만, 나에겐 인간의 오만함 너머에 다른 그 무엇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아직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역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 악령이나 유령과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감히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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