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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부키야] 보더 브레이크 쿠거 타입-I 본문

오래된 열정/조립모형

[고토부키야] 보더 브레이크 쿠거 타입-I

☜피터팬☞ 2014. 10. 1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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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올리는 완성작.

이번 완성작은 보더 브레이크 쿠거 타입-I.

보더 브레이크는 고토부키야에서 나온 프라모델인데 제작기에서 이야기했듯이 이제는 후속작을 찾아볼 수가 없는 라인업이다.

나름 품질 등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

이래저래 검색을 해보니 프라모델 외에 게임 등이 있는 것 같은데 그쪽 반응은 나쁘지 않은 듯?

 

난 일단 건담쪽이 더 매력적이라서 이 시리즈는 도색 연습이나 하려고 샀던 모델이다.

그래서 도료의 색감을 파악하거나 색 배치 등을 연구해보는 목적으로 이 녀석을 만들었다.

 

먼저 오피셜 컬러부터 보자.(사진은 클릭하면 커짐!!)

 

 

붉은 색에 군데군데 핑크색의 포인트가 있는 색 조합이다.

색분할이 깨알같기로 유명한 고토부키야지만, 보더 브레이크는 큼직큼직하게 색이 나눠져 있어서

사실 공식 색설정을 따르려면 마스킹은 필수.

하지만 연습용에다 실력도 미천하고 귀찮음을 견딜 수 없는 난 마스킹은 거의 안 하고 도색을 했다.

 

이번 도색의 목적은 애나멜 클리어 컬러의 느낌을 알아보고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메탈 스티커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

메탈 스티커의 사용은 점점 더 익숙해져가는 것 같고 애나멜 클리어 컬러의 느낌도 나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도색 결과는... 대실패...ㅠㅜ

그 이유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을 듯 하고...-_-;;

 

혹시나 킷 자체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를 클릭. 달롱넷에 아주 자세한 리뷰가 나와있다.^^;

 

 

먼저 정면 샷.

조립감은 반다이와는 많이 다르면서, 기존의 고토부키야와도 다르다.

 

 

이전에 고토부키야에서 나온 아머드 코어를 조립한 적이 있었는데, 깨알같은 부품 분할에 놀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보더 브레이크 시리즈는 큼직큼직한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어 그런 느낌은 확실히 없다.

다만 고토부키야 특유의 뻑뻑함만은 그대로라... 아머드 코어에 비해서는 조립이 쉽지만 반다이에 비하면 여전히 아쉽다.

 

 

조립할 때 부품들이 뻑뻑한 것은 좋은데 특정 관절 부위는 또 그런 뻑뻑함이 없다...-_-;

폴리캡이 사용된 발목과 허리, 고관절이 매우 유연(?)해서 무거운 등짐을 진 이 녀석의 자세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묵직한 등짐이 이 녀석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는데.. 얄쌍하게 생긴 스타일과는 반대로 중화기형 로봇이다.

정면 사진보다는 측면 사진에서 그런 느낌이 잘 살아난다.

 

 

사진에 나온 편 손 이외에도 주먹쥔 손과 무기를 쥘 수 있는 손이 양쪽으로 제공된다.

 

 

공식 색설정과 비교해보면 분홍색이 들어간 부분에 샤인 실버를 깔고 그 위에 애나멜 클리어 레드를 올렸다.

 

 

프레임은 언제나처럼 건메탈인데, SMP에서 IPP로 회사를 바꾸어봤다.

딱히 둘 사이의 차이는 모르겠지만, SMP사에서 나온 도료에 몇번 데인 적이 있어서 앞으로는 일단 IPP를 사용할 예정이다.

 

 

양 팔의 녹색은 샤인 실버 위에 직접 조색한 녹색(클리어 옐로우+클리어 블루)을 올렸다.

나머지 붉은색은 캐릭터 레드, 무릎 등의 검은색은 다크나이트 블루, 무기는 그냥 검정색이다.

 

 

공식 색설정에서는 번쩍이는 부분이 파란색인데 나는 노란색 메탈스티커를 사용해봤다.

애나멜로 도색한 부분과 건메탈이 사용된 부분을 빼고는 무광마감을 했다.

 

 

어디선가 주워듣기로는 애나멜이 락카보다 피막이 튼튼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사용한 느낌은 전혀 그렇지 않다..;;

메탈스티커를 붙였다가 떼어내니 도료가 뜯어져 나오기도 하고, 조립하는 과정에서도 도료가 뜯겨졌다.

마감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클리어 도료의 특성인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애나멜 도료의 피막도 막 굴리기엔 역시 무리.

 

 

애나멜 도료가 뜯어진 발등 부위. 사진에서 보면 도료까 뜯어져서 애나멜 아래의 색이 드러나버렸다..;;;

클리어 레드를 올린 부품들은 마치 유광마감을 한 것처럼 반짝이는데... 이 느낌은 나쁘지 않은 듯 하다.

무광 마감을 한 다른 부품들 속에서 나름의 포인트 역할으르 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목표한 실험들은 잘 끝났는데, 이 녀석이 실패작이 된 이유는...

바로 무광마감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백화현상 때문이다...ㅠㅜ

 

 

블랙을 올리고 며칠 후에 날이 좋을 때 무광 마감을 올렸는데... 젠장...ㅠㅜ

사진 속에 하얀 점들이 바로 무광 마감제 때문에 발생한 백화다.

 

그런데 솔직히는 이게 백화인지 잘 모르겠다..;; 

마감제를 조색병에 담아두고 시간이 오래 지난 상태에서 그냥 흔들어 썼기 때문에 

미처 녹지 못한 무광 마감제의 입자가 그대로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들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이 녀석들을 어떻게 없애야하는지 모르겠다는 것..;;

시간이 있고 귀찮지 않다면 사포로 살살 밀고 다시 마감제를 올리는 것이 가장 확실할텐데,

부위에 따라서는 사포질을 하기 어려운 곳도 있고 해서..;;

다음에는 이런, 미처 녹지 못한 입자들을 처리하는 방법을 한번 실험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계획만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쿨럭)

 

혹시나 이런 현상을 아시고, 이걸 예방하거나 후처리 방법을 아시는 분은... 

제발 제가 엄한 실험을 하기 전에 링크나 답변을 좀 알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ㅠㅜ

 

 

어쨌든 비록 실패는 했지만 그래도 완성한 녀석이니만큼, 주무기인 주포를 한번 전개해보자!!

 

 

주포의 길이는 상당해서 거의 몸길이에 육박할 정도다. 허리가 매우 불안하다..;;

 

 

길다란 주포아 붉은색을 보니 어쩐지 퍼스트 건담의 건캐논이 생각나서 건캐논의 전매특허 자세를 시도!!

손목이 나름 유연해서 90도가량 접히기 때문에 팔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고개의 가동이 상당히 제약이 심해서 그냥 절하는 자세가 되어버렸다...-_-;;

이래서야 적이 어디있는지 파악이나 할 수 있겠나..;;; 건캐논 자세 실패!!

 

 

그래서 거추장스러운 등의 주포를 떼어내버렸다.

주포가 없어도 무기는 또 있으니까.

 

 

위의 사진에서는 주포와 함께 검은 색이라 눈에 잘 안 띄었지만, 이 녀석에게는 바주카도 있다.

(사실은 라이플도 있는데 이 라이플은 어디갔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도색도 못 했다..ㅠㅜ)

 

 

바주카는 뒷부분이 늘어나는 기믹이 있다. 

(뒷부분을 넣었다 뺐다 한 덕분에 도색도 살짝 까짐...;;)

 

 

바주카 액션. 킷의 가동성은 나쁘지 않아서 무릎앉아는 자연스럽게 구현.

 

 

주포가 없어도 바주카 덕분에 중화기형 로봇이라는 느낌은 잘 살아난다.

 

 

발과 발목에는 폴리캡과 볼조인트의 이중 관절로 되어 있어서 나름 유연하다.

하지만 발목을 죽 피는 자세가 나올 정도로 유연하진 않다..-_-;

 

 

물론 기본 자세를 취할 때는 충분히 접지가 가능한 정도의 가동성은 확보하고 있다.

거기다 발바닥도 평평한 편이라서 적당히 자세를 잡아주면 자립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등짐은 다른 문제.....;;)

 

 

이 녀석보다 몇년 전에 보더브레이크 제브라 41을 만들었는데...

그 녀석의 접지력은 정말 최악이었다..-_-;; 그건 나중에 리뷰할 때 다시. ㅋ

 

 

덜렁거리는 스커트가 없어서 가동에 크게 제약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의외로 고관절 부위의 부품간 간격이 여유있는 편은 아니라서 자세를 좀 잡다보니 고관절 쪽 도색은 다 나가버렸다..ㅠㅜ

 

 

뭐.. 다행히 기본색이 도색한 색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신경쓰지 않으면 잘 안 보이긴 하지만...

나는 다 안다고...;ㅅ; 내가 도색하고 내가 자세잡고 내가 까지게 했으니까..;;;

 

 

뭐... 앞으로는 크게 손댈 일이 없을테니... 끙.

게다가 다시 도색할만큼 여유가 있지도 애정이 있지도 않다..-ㅅ-;; 그냥 레드 썬~! 레드 썬~!!

 

 

게다가 애초에 계획했던 목적은 이미 다 달성을 했고 말이지... - 3-);;

역시 애정이 없으면 뭐든 하기 싫어..;;

 

 

도색에 막 발을 들여놓을 무렵 만들었던 같은 시리즈의 제브라 41과 함께

 

 

저런 자세로 장식장에 들어가 있다.^^

다음은 비록 제작기는 없지만 오래 전에 도색했던 제브라 41에 대한 리뷰도 쓸 예정이다. ㅎㅎ

 

고토부키야는 반다이와는 다른 독특하고 재미있는 스타일의 라인업이 많다.

하지만 고토는 반다이와 상대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듯...-ㅅ-;;;;(조립감이라던지 프라의 재질, 설계까지도...-_-;;)

덕분에 만들면서 반다이 제품을 만들 때 만큼의 감동은 없다..^^;;

하지만 독특함과 신선함 면에서 본다면 꽤 재미있는 킷이기도 하다.

뭐랄까.. 아직 덜 다듬어진, 가능성이 보이는 아마추어 밴드의 공연을 보는 듯한 기분?

(그런데 고토부키야는 프라모델 업계에서 신생 기업은 커녕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는게 또 함정...;;)

 

결론은... 100점 만점에 100점은 주지 못해도 한번쯤 색다른 느낌으로 조립할 수 있는 킷으로는 추천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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