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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간단 피니쉬를 해보자 - 사포질 후 마감재 효과 실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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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간단 피니쉬를 해보자 - 사포질 후 마감재 효과 실험

☜피터팬☞ 2017. 6. 2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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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을 즐기는 첫번째 포인트는 조립이다.

그냥 세워놓고 감상을 하건, 움직이면서 가지고 놀건, 도색을 하건, 어쨌든 시작은 조립이다.

프라모델이라는 의미 자체가 조립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달롱넷에서 받은 런너 사진

 

프라모델의 조립은, 런너에서 부품을 떼어내서 맞추는 작업을 의미한다.

위의 사진에서 흰색 표시 안에 있는, 조립해야하는 부품과 틀을 연결해주는 부분을 게이트라고 부르는데, 

자세히 설명할 필요까지는 없고, 아무튼 프라모델 부품을 생산하는 방식에 의해 필연적으로 생기는 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조립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게이트 절단 자국이 생기게 되고, 

이 부분의 처리가 프라모델의 완성도와 연결이 된다고 할 수도 있다.

 

현재 작업 중인 마크 투의 상체

 

위 사진의 흰색 원 안을 살펴보면 게이트에서 분리하면서 생긴 흔적이 보인다.

이 부분을 제대로 깔끔하게 처리하려면 아무래도 사포질을 하는 편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아트 나이프 등으로 깔끔하게 다듬을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오히려 부품을 파먹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

칼질만으로 게이트 자국을 감쪽같이 숨기는 것은 아무래도 많은 연습과 감이 필요하기 때문.

 

간단 피니쉬 실험을 위해 일부러 약간만 사포질을 한 퍼스트 건담의 상체

 

하지만 사포질을 하면 필연적으로 표면에 상처가 생기기 마련...-_-;

위의 사진은 이번 실험을 위해 일부러 부분부분 사포질을 한 부품이다.

사진에서 다른 부위보다 좀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사포질을 한 부분인 것으로 400번 사포질 후 800번으로 마무리했다.

 

 

사포질 자체가 표면을 갈아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플라스틱의 광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표면에 기스가 나서 빛을 비추는 각도에 따라서는 사포질한 부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사포질 직후에는 사포로 인해 떨어진 가루가 묻어서 더 티가 나는 이유도 있기 때문에 세척을 하면 좀 더 나아진다.

 

 

짜잔.

하지만 세척을 해도, 아무튼 사포질을 하면 흔적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혹시 세척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신 분이 있다면, 제대로 낚인 것!!!(퍽!!)

 

 

역시 흰색 원안을 보면 사포질을 한 부분과 하지 않은 부분의 색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저 부분은 실제로는 같은 평면이다.

즉 부품의 면 각도가 달라서 저런 색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포질에 의해서 표면의 상태가 달라졌기 때문에 색의 차이가 발생해버린다.

 

 

왼쪽과 오른쪽 어깨 부위를 비교해보면 사포질을 한 부분이 어디인지 좀 더 확실히 구분할 수 있을 듯.

 

 

사포질을 하면 표면 상태가 달라져버린다. 

그러니까 완성 후에 묘하게 얼룩덜룩한 상태를 피하려면 사포질을 일부분만 하면 안 되고 전체를 다 사포질해야한다.

그런데 그건 너무 빡신 일!!!

 

 

사포질을 한 옆면과...

 

심지어 이쪽 면은 물결무늬도 보인다.ㅋ

 

사포질을 안 한 옆면.

사진을 연속으로 보면 사포질에 의해서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도색을 한다면 사포질을 하건말건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이다.

표면 상태가 어떻든 어차피 도료로 다 뒤덮일테니 말이다.

심지어 도색을 위해서라면 전체 면을 다 사포질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도색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상황도 녹록하지 않은 모델러가 세상에는 많고 많다..ㅠㅜ

장비가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프라모델을 구입하는 속도를 만드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

게다가 요즘 프라모델은 색분할이 워낙에 잘 되어 있어서 그냥 조립만 해도 원작과 거의 동일한 컬러 수준을 구현하는데,

굳이 일부러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도색을 할 필요는 없다는 모델러가 도색하는 모델러보다 더 많을 것이다.

 

오래 전에 만들어놓은 무광 마감재...

 

나 역시도 도색을 매번 하기가 그리 수월하지도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트 자국은 없는 조립 완성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도한 실험.

사포질 후 도색없이 바로 마감재 작업.

개인적인 취향으로 유광이나 반광보다 무광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번 실험은 무광 마감에 한정되어 있다.

 

오랜만에 꺼내본 에어브러쉬...ㅠㅜ

 

나는 어느 정도 도색이 가능한 장비들을 구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도구들을 활용했지만,

이런 도구들을 구비하고 있지 않더라도 스프레이 캔 형태의 마감재를 온오프라인의 모형점에서 구할 수 있다.

 

그래서 그 결과.

 

마감재를 뿌린 사진. 점점이 보이는 흰색 점들은 일단 무시하자..;;

 

뚜둥!! 마감재를 대충 뿌리고 났더니 사포질한 흔적이 안 보인다??!!!

 

마감재를 뿌리기 전의 부품 상태. 사포질 흔적이 아주 잘 보인다.

 

바로 위의 마감재를 뿌리기 전 사진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더욱 잘 드러날 것이다.

 

 

오랜만에 에어브러쉬를 만져서 압력 조절도 실패하고, 오래 묵힌 마감재를 사용하는 바람에 도료가 뭉친 흔적도 보이지만,

어쨌든 내 실험의 목적이었던 사포질한 흔적이 확실히 사라지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빛이 비춰지는 각도를 달리해서 살펴보아도 사포질한 흔적은 안 보인다.

(대신 마감재가 뭉쳐서 허옇게 들러붙은 점과 제대로 뿌려지지 않은 마감재의 흔적들은 아주 잘 보인다...;;;)

 

 

심지어 큰 표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물결무늬도 어느 정도 감춰주는 듯!!!

이건 생각하지도 못한 수확이다.

 

 

확실히 마감재를 뿌리면 사포질한 흔적을 거의 감출 수 있다!!!

 

 

부품의 일부를 사포질한 후에 마감재를 올렸을 때의 효과를 보기 위한 실험.

실험은 내가 기대했던 것을 그대로 보여주며 대성공!!

마감재가 표면의 광을 일정하게 맞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사포질은 충분히 감출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무광 마감재만으로 실험을 한 것이어서 유광일 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

그리고 마감재는 광을 맞춰주는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에 

게이트를 다듬으면서 부품이 하얗게 일어나는 것까지 감추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에 아트 나이프의 사용도 필요해보인다.

 

다시 한번 작업 순서를 정리해보자면,

 

니퍼로 게이트 제거 → 아트 나이프로 다듬기 → 사포질 → 마감재

 

이것으로 약간의 수고와 돈을 쓸 수 있다면 전체 도색은 아니더라도 간단하게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

물론 니퍼와 아트 나이프만 사용하는 방법에 비해서 사포질과 마감재를 사용하는 만큼 작업량이 늘어나겠지만,

전체 도색을 할 때 소요되는 작업량에 비할 정도는 절대 아니고 

MG 정도로 조립만으로 오리지널 컬러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 프라모델에서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도색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끌어낼 수 있는 이 방법은

사실 프라모델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간단 피니쉬라는 이름으로 이미 유명한 방법이긴 하다.

다만 이 방법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내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이번 실험으로 박스에서 조립을 기다리던 프라모델들을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ㅂ<

 

흐흐흐흐흐흐... 장식장이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채워지겠고만...-ㅂ-

 

 

덤으로 공병에 담겨있던 마감재는 전부 버렸다..-ㅅ-;

앞으로 마감재는 필요할 때마다 만들어서 써야할 듯....;;

이번 작업이 실험이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도색된 부품에서 저런 참사가 벌어졌다면... 생각만으로도 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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