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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간단피니쉬 - 시난주 스테인 Ver.Ka 본문

오래된 열정/조립모형

[MG] 간단피니쉬 - 시난주 스테인 Ver.Ka

☜피터팬☞ 2018. 1. 2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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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간단 피니쉬를 테스트해봤다.


2017/06/24 - [오래된 열정/조립모형] - [팁] 간단 피니쉬를 해보자 - 사포질 후 마감재 효과 실험


그 때 내린 결론은, 오리지널 컬러를 유지하고, 별다른 디테일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마감재만 뿌려도 괜찮은 느낌의 완성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결론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한 작업.  그리고 그 희생양은 시난주 스테인 Ver.Ka...



작업내용은 정말 별게 없다. 그냥 니퍼로 자르고...



먹선을 넣고, 데칼을 붙이고...



마감재를 뿌린 후 조립하면 끝.



그렇게 작업했다.

그냥 조립만 하는 것보다야 시간이 분명히 더 걸리겠지만,

풀도색에 비하면 작업시간도, 스트레스도, 지루함도 훨씬 훨씬 훠어어어어어얼씬 줄어드는 것이 사실!!



도색하는 시간에 비해서 프라탑이 높아져가는 속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했는데,

이 정도의 작업량으로 생각보다 꽤 만족스러운 완성작이 나오다니!!

이제는 프라탑의 높이보다 장식장의 공간을 다시금 고민해야할 지도 모르겠다..ㅎㅎㅎ



다만, 사포질을 생략했기 때문에 사진에서는 크게 티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마무리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음 번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사포질까지는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어떻든 완성을 시켰으면 이렇게 저렇게 좀 자세하게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요즘은 만사가 다 귀찮고 버겁다..ㅋ

완성해서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 자체가 대견한 일.

(잘 했어, 잘 했어. 스스로 엉덩이를 토닥여줘야지....)



간단 파니쉬로 완성한 만큼, 사진도 간단하게...-ㅂ-;

마감재를 사용해서 가장 좋은 점은 광택은 둘째치고 데칼 작업을 포함해서 완성을 시킬 수 있다는 점.



관련 커뮤니티에서 반다이 데칼을 욕하는 글을 몇번 본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그동안은 왜 반다이 데칼이 욕먹는지 잘 몰랐다..-_-;

물론 성능이 좋지 않다는 건 반다이에서 정식으로 발매되는 별매 데칼을 써봐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내 경우에는 사제 데칼에 비해서 얇고 약해서 위치를 잡아주려고 면봉으로 옮기다가 찢어진 적이 있었다.

데칼이 찢어진 경우에는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열심히 하다보면 찢어진 티가 크게 안 나게 붙일 수 있었기 때문에,

실제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너무 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스테인의 데칼을 붙이면서 왜 그동안 사람들이 그렇게 욕을 했는지를 내가 아주 잘 알았다.

일단 찢어지는 건 그렇다치고 데칼을 말린 후에 점착력이 없어서 마감재를 뿌리는 중에 데칼이 날아가더라..;;;

최근에 배운 바가 있어서 마감재를 뿌리기 전에 먼지도 날릴 겸 미리 부품을 에어브러쉬 바람으로 청소하는데,



그 과정에서 데칼이 떨어져나간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압이 센 것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에어브러쉬를 사용하는 수준의 압력에서도 떨어져나가다니...-_-;

심지어 목공풀을 이용해서 나름 점착력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데칼들이 표면에 붙어있던 것이 아니라 그냥 얹혀져있었던 것 마냥 휙휙 날아가버리더라.



초반에는 이 정도의 점착력이라는 걸 몰라서 데칼 없이 마감재를 뿌려버렸고,

중간에는 한번 방심했다가 데칼이 사라져버려서 몇몇 부분은 데칼이 없다...ㅠㅜ

아마 이 제품에 조금 더 애정이 있었다면 별도로 데칼을 구매해서 붙여줬겠지만...



말 그대로 간단 피니쉬.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가줄 정도로 지금의 나는 여유가 없다..-ㅂ-

다른 거 만들어야지, 이거 신경쓸 시간이 어딨어..ㅋ

아, 뭔가 써놓고 보니 웃프네.


여튼 간단 피니쉬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작업 방식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 작업이었다.

우선 작업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조립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도색 작업을 하면 최종 조립을 하는 단계까지 가는 과정이 험난하고 길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내 경우에는 나중에 조립 단계에서 조금 지치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아무리 도색이 재미있더라도 어쨌든 프라모델의 가장 큰 재미는 조립하는 것에 있는데, 

그 단계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고, 그 와중에 지쳐버리니까 작업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다고 그냥 조립만 하기에는 먹선도 없고 데칼도 없으니 좀 밋밋하고 덜 완성한 느낌이 들어서 싫고.


그런데 이 간단 피니쉬는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아주 최적의 작업 방식이더라.

조립단계까지 금방 갈 수 있어서 조립의 손맛도 떨어지지 않고 데칼이나 먹선도 넣을 수 있어서 완성도도 나름 보장되고.

물론 설정된 색을 바꿀 수 없고, HG처럼 부분 도색이 들어가야하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기본 설정색이 대부분 다 구현되는 MG에는 이 작업방식이 풀 도색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질 정도.


이제 저 높고 웅장한 프라탑을 정복할 수 있는 것인가!!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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