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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n in NeverLand
2011년 10월 9일 일요일 날씨 맑음. 휴가의 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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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경우엔 어떤 것들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내가 무언가를 할 때마다 떠오른다.
이를테면, 오늘의 제목인 휴가의 끝은 내가 좋아하는 존 카펜터의 영화 '매드니스'에서 나오는 말의 패러디다.
그 영화에서 모든 공포가 시작되는 장소가 바로 힉스의 끝이라는 곳이다.
'~의 끝'이 전부 그 영화에 대한 오마쥬내지는 패러디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암튼 나는 저 말을 쓰려고 할 때마다 그 영화에서 힉스의 끝을 찾아내는 장면이 떠오르곤 한다.
.....
언제나처럼 서설이 긴데, 하고싶은 말은 역시나 휴가가 끝났다는 것.
이번 휴가 동안에 지금 작업 중인 프라모델 MG 뉴건담을 완성하려고 했었고
다시 봐도 재미있었던 알랭 드 보통의 책 리뷰를 쓸 계획을 세웠었고,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연작 애니에 대한 리뷰 계획까지도..
참으로 알뜰살뜰하게 짜놓고는 길고 긴 휴가를 시작했더란다...-ㅂ-;
뭐, 그 결과를 굳이 여기에 다시 한번 써서 서버 용량을 잡아먹을 생각은 없고...
여튼, 이번 휴가도 딱히 뭔가를 한 듯한 느낌은 전혀 없이 시간만 마구마구 흘러간 기분이다.
재미있는 것은... 과거에 비해서 조급증이 많이 사라진 듯하다는 것이다.
최근에 홈페이지 정리에 다시 신경을 좀 쓰고 있는데,
예전 일기들을 살짝살짝 들춰보면 나는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과 결과물을 내야한다는 생각에 압박받고 있었다.
지금도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 받는 스트레스와 무기력함은 과거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 가벼워서 날아갈 정도다.
오히려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의 선에서 만족하고 적당히 뒤로 미룰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
나이를 먹으면서 생긴 여유일까? 아니면 내 자신에 대한 만족이 그만큼 높아진 걸까?
흠... 이제는 내가 나에게 좀 더 여유있는 사람이 되었다...라고 훈훈한 마무리를 지으면 좋겠지만...^^;
이게 과연 여유가 생긴 걸까? 아니면 이제는 적당주의자가 된 것일까? 혹은 엄청 느슨해져 버린 걸까?
과연...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단 하나가 아니라는 걸로 마무리하면 되는 걸까?
정말? 레알? 진짜?
....
큼... 때때로 난 문제를 일부러 만들어내는 걸 즐기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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