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난 사랑을 정의하지 않는다. 아니,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관해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에리히 프롬은 '신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도 정의할 수 없다.'고 했다.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없고, 단지 '무엇이 아니다'라고만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식으로 말한다면 사랑은 너무나 많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사랑. 이 소설은, 30대 중반을 넘긴 이 땅의 여성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로맨틱 코메디도 아니고, 하이틴 로맨스도 아니다. 삶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고, 인생의 방향을 잡고 그것에..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세상에 밟힐 정도로 많다. 그 이야기는 인류의 시작과 함께라고 할 정도로 오래되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인류가 남아있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토록 오래되었고, 많은 이야기가 있음에도 어째서 사랑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 것일까? 어째서 매년 사랑에 관한 영화가 넘쳐나고 어째서 매번 사랑에 관한 노래들만이 흘러나오고, 어째서 매일 사랑이라는 단어를 만나야만 하는가? 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사랑이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길래 질리지도 않고 사랑타령을 해대는 것일까? 이 소설은 우리의 이러한 질문에 하나의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이 말해주고 있는 사랑의 속성 중에 하나. 그것은 바로 환상이다. 그리고 사랑의 환상성이야말로, 그토록 질리지도 않고 우리가 사랑의 이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