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이삿짐을 옮기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모자가 처음에 한 일은 커다란 가방에서 아이들을 꺼내는 일이었다. 집을 얻을 돈이 없어서 식구수를 속이고 이사를 와야만 했던 5식구. 엄마는 아이들에게 이웃에게 장남인 아키라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이 들키지않도록 규칙을 정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진다. '거북이도 난다'에 이어서 본 '아무도 모른다'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은 영화였다. 두 영화 모두 아이들이 주인공이면서,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 어떤 극적인 상황이나 감성을 자극할 만한 내용을 다루면서도, 결코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정도로 철저하게 절제된 표현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강하고 강렬한 인상을 받기보다는 손바닥에 박힌 가시처..
이 영화는.. 반전 영화인가? 전쟁이 막 발발하기 전의 이라크 국경지대. 사람들은 전쟁이 터질까봐 전전긍긍하지만, 정작 소식을 알려줄 TV는 먹통이다. 사람들은 급한 마음에 위성 방송을 시청하지만, 위성 방송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만 이야기한다. 이 곳에는 마을이 있고, 지뢰가 묻힌 밭이 있고, 전쟁을 피해 피난 온 사람들이 있고, 당연히 '아이들'도 있다. 마을에 위성을 설치해준 사람은 바로 '위성'이라고 불리는 한 소년. 이 소년은 마을의 골목 대장 격이다. 마을의 꼬마들은 모두 이 소년을 따른다. '위성'은 지기싫어하고 어른답게 보이고 싶어하는, 소년스러운 자존심을 가진 소년이다. 아이들을 통솔하여 일거리를 주고, 작업할 때 아이들을 나눠서 일을 맡기고, 영어를 잘 아는 척 한다. 그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