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라는 소설이 사회를 시끌시끌하게 했던 것이 언제였더라...-ㅅ-;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세상은 꽤 시끄러웠고 나는 한창 혈기왕성하고 호기심 많던 중학생 시절에 그 소설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안 봤다. 그 당시에 유행하던 야설(야한 소설)보다 안 야하더라고.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좋은 계절이라서 성적 관심을 꺼내든 건 아니다. 한겨레 21에서 마광수 교수를 인터뷰했더라고. 그래서 일단 링크 걸어두었다. “감옥에 갇혀있던 사라 다시 왔다, 또 가둘래?” 나는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재미있어하고, 흥미도 있고 관심도 높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다. 그런데 그런 것에 비하면 내가 쓰는 글에서 그런 부분을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
한 마을에 측량사 K가 도착한다. 그는 성의 부름을 받고 마을에 온 것이었으나,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배척한다. 게다가 성조차도 그를 부른 것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는 못했다. (이 소설에서 성이라는 것은 거대한 체제이고 권력이다.) K는 이 마을에서 프리다를 만나 그녀와 결혼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 성의 관리인 클람을 만나려고 하지만, 각각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마을 사람들과 성의 거대한 관계 때문에 좀처럼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한다. 왜 카프카인가? 뜬금없이 내게 등장한 이 카프카란 인물은 어쩌면 벌써 오래전에 만났어야하는 인물이었는 지도 모른다. 나의 철학과 세계관의 근거가 실존철학이라 스스로 믿고 있는 마당에 카프카를 이제야 만난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