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외판원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그레고르 잠자. 그가 외판원으로 일하게 된 것은 순전히 가족 때문이었으며, 이 때문에 그는 그 직업에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 그는 거대한 갈색 벌레로 변하게 된다. 성에 이어서 바로 읽게 된 변신. 이 소설은 내게 카프카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더해주었다. 자신을 위해 살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그레고리의 변신을 통해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모습과 우리 존재를 바라보게 된다. 거대한 시스템으로 이뤄진 이 세계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못하고, 하나의 부속품으로 남아있게 된다. 성에서도 묘사되었듯이 부속품으로의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 세계는 그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방인이 되면서부터, 우리는 이 시스템에서 벗어나와..
한 마을에 측량사 K가 도착한다. 그는 성의 부름을 받고 마을에 온 것이었으나,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배척한다. 게다가 성조차도 그를 부른 것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는 못했다. (이 소설에서 성이라는 것은 거대한 체제이고 권력이다.) K는 이 마을에서 프리다를 만나 그녀와 결혼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 성의 관리인 클람을 만나려고 하지만, 각각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마을 사람들과 성의 거대한 관계 때문에 좀처럼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한다. 왜 카프카인가? 뜬금없이 내게 등장한 이 카프카란 인물은 어쩌면 벌써 오래전에 만났어야하는 인물이었는 지도 모른다. 나의 철학과 세계관의 근거가 실존철학이라 스스로 믿고 있는 마당에 카프카를 이제야 만난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