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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조립모형

[35GACHA-NEN] RACCOON(feat.붓도색)

☜피터팬☞ 2023. 8.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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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하인리히를 만들 때 언급했던 것처럼 붓도색을 위해 남아있는 머시넨 크리거는 하나 더 남아있었다.

 

이번에 만들 녀석은 라쿤.

머시넨 크리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머시넨 크리거라는 이름을 들을 때 딱 떠오르는 형상이 바로 이 라쿤이다.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디자인으로 어쩐지 달걀을 연상시키는 녀석이다.

바예호 컬러의 위대함을 경험해 봤던 만큼 큰 걱정(?) 없이 붓도색 시~~~작!!

 

... 했는데, 어째 지난번 하고 느낌이 다르다??

전에는 분명히 붓질 한 번에 서페이서가 감춰졌는데 이번에는 붓질 한 번으로는 어림도 없다.

혹시 지난번처럼 기본 도료가 아닌 잉크같이 다른 용도의 도료를 착각해서 바른 것인가 싶지만,

도료통에 표시된 글자를 아무리 살펴봐도 잉크라던가 투명이라던가 하는 글자는 안 보인다.

 

기본 색을 CARMINE RED라는 색으로 잡았는데, 도료의 문제인지 색상 자체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ㅠㅜ

이래서 사람이 경험을 많이 해봐야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겸손해질 수 있는 거다. ㅋ

지난번에는 바예호 도료라면 별다른 고민 없이 쓱 칠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한 번에 칠하는 것으로는 원하는 색상을 낼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잖아.

 

한 번만 칠해도 원하는 색상이 나오는 상황을 바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지.

미술용 아크릴로도 꾸역꾸역 완성을 해봤던 적도 있잖아.

도료가 살짝 마르기를 기다린 후에 서너 번 덧칠을 하니까 바탕색을 충분히 감출 정도가 된다.

 

속시나 도료를 덜 섞어서 그런 것인가 싶어서 좀 더 열심히 도료를 흔든 후에 붓질을 해봤지만...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

CARMINE RED는 한 번에 칠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결론을 짓고 나머지 부품들도 같은 방식으로 서너 번 덧칠하자.

 

혹시 RED 색상이 BLUE에 비해서 차폐력이 나쁜 것인가 싶었는데... 다른 RED는 또 안 그렇다...;;

백팩 부분은 FLAT RED를 적용했는데, 이건 지난번 하인리히 때처럼 한 번에 충분히 좋은 차폐력을 보여준다.

역시 색상 차이인가??

 

예상외의 상황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어쨌든 모든 부품에 원하는 색을 올리고 건조 중.

서페이서를 칠할 때는 집게가 몇 개 안 필요했는데, 제대로 도색에 들어가면 필요한 집게 수가 확 늘어난다.

 

이번 붓도색에 사용된 색들.

제일 왼쪽이 내 예상을 많이 벗어난 차폐력을 보여준 CARMINE RED다.

그 외의 도료들(FLAT RED와 어쩐지 이름을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Negro Black)은 기대했던 수준의 충분한 차폐력을 가지고 있다.

제일 오른쪽의 WHITE는 차폐력이 약간 부족했는데, 이건 흰색이라는 걸 감안하면 뭐 크게 나쁘진 않은 정도.

(저 흰색도 한 번에 작업을 끝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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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RACCOON!!

이번에 작업하면서 몇 가지 도전해보고 싶은 과제가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마스킹을 해보는 것.

머리 부분의 흰색은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서 모양을 만들고 붓도색을 한 결과물이다.

사진으로 결과물을 보는 순간 다들 알 수 있겠지만, 마스킹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곡선 부분의 마스킹은 좀 더 세심하게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도전을 한 것이 원인...ㅠㅜ

 

또 다른 도전 과제 중에 하나는 동봉되어 있는 데칼을 이용해 보는 것.

지난번 하인리히 때는 데칼을 올렸다가 괜스레 망치기라도 하면 마상이 심할 것 같아 패스했는데,

이번에는 어깨 장갑에 제품에 들어있는 데칼을 적용해 봤다.

데칼이 쉽게 찢어지거나 부착력이 약하다는 느낌은 없었고, 오히려 너무 잘 붙어서 위치 잡는데 살짝 고생을 했다.

동봉된 데칼은 코션 데칼은 적고 큼직큼직한 알파벳 등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코션 데칼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

 

몸체는 CARMINE RED, 백팩과 팔, 머리의 무기와 몸통의 조형물(레이더?)에는 FLAT RED를 적용해 봤는데,

같은 계열의 빨간색상이 적당히 튀지 않는 수준이라서 일단 나는 만족.

다만 같은 빨간색이라도 뭐랄까, CARMINE RED가 좀 더 묵직한 느낌이라서,

포인트가 되는 빨간색도 묵직한 느낌으로 갔다면 좀 더 만족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다음번에 한번 해보는 것으로... ㅎㅎ

 

이번에 라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베이스가 되는 빨간색이 한 번에 칠해지지 않은 바람에 붓자국이 좀 더 심하게 보인다는 것.

다행스럽게도 몰드 등의 디테일을 덮을 정도로 심하지는 않은데, 붓자국이 보이는 만큼 도료가 뭉친 곳도 있고 면이 울퉁불퉁해졌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티팩트 릭 디아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붓질이 잘 되기는 했다.^^;;

 

굳이 내가 말을 보태지 않아도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바대로, 확실히 바예호 도료는 믿고 쓸 수 있는 좋은 도료다.

다만 대체 CARMINE RED 도료는 왜 한 번의 붓질로 끝날 수 없었는지 의문이 떠나질 않는다.-ㅅ-;

인터넷에서 정보를 좀 찾아볼 필요가 있다 싶은데... 지금은 다음 작업 때 다른 빨간색을 적용하면 되는 거 아냐 정도로 정리. ㅋㅋ

 

하인리히 때보다 심하게 붓자국이 남기는 했지만, 덕분에 표면이 거친 느낌이 되어서 강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라쿤은 머리의 장식물 때문에 전투용 로봇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거친 느낌이 오히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프라모델 박스 아트로 주로 실리는 유화풍의 느낌(... 아니, 이것도 일종의 유화 아닌가. ㅋㅋ)도 살짝 느껴지고.^^;;

(여러분은 지금 열심히 정신승리를 시전 중인 현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붓도색 경험치를 열심히 쌓았다. ㅋ

바예호 도료도 좀 더 비축해 놨고.^^;

 

마지막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크기 비교.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실물로 보면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다.

실물로 보면 '표면에 붓질이 보이네'가 아니라 '표면이 매끈하지 않네'로 보이는데, 그건 순전히 크기 덕분.^^;;

 

붓도색은 에어브러시에 비해서 준비작업과 마무리 작업이 가벼워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래서 (에어브러시에 비해) 짧은 시간 동안 좀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도색 방식이라는 인상으로 점점 자리 잡고 있다.

다만 붓도색으로는 에어브러시 같은 도장면을 만들어낼 수 없는 만큼 에어브러시를 완전히 포기는 못 하겠고...

우선은 집에 있는 킷들 중에 붓도색이 어울릴만한 킷을 찾아보는 것이 숙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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