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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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탐구/낙서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시나리오용-

☜피터팬☞ 2003. 11. 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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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나리오로 만든 건 아니고...
그냥 일단 이야기형식으로 꾸며봤다.
시나리오는 형식을 배워서 다시 올릴 생각..^^;
일단.. 대충 이런 이야기입니다~

정태 : 조용한 성격. 남의 일에 참견하는 일이 없고 좀 무신경하다. 스스로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미란과 대학에 와서 알게된 성진 정도.

성진 : 밝고 활발한 성격. 농담하길 좋아하고 사람사귀는 것을 즐긴다. 미란을 좋아한다.

미란 : 정태의 고등학교 친구. 제멋대로인 성격. 즉흥적이고 기분파이다.


#1. 정태의 이야기.

저 녀석은 항상 저런 식이다.

"야. 희연이랑은 잘 지내냐?"
"당연하지, 남자친구가 누군데 못 지내겠냐? 근데 너 희연이한테 너무 신경쓰는 거 아냐?"
"너 몰랐냐? 너랑 헤어지면 희연이 나랑 사귀기로 한 거. 하하하.."

주변사람들이 모두 웃는다. 나는 슬쩍 미소지을 뿐이다. 뭐가 우스운 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몇 안 되는 친한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진 않다. 그저 따라서 웃을 뿐. 그 녀석과 눈이 마주친다. 녀석은 내게 환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런 녀석의 모습이 싫지는 않다. 가끔 이해할 수는 없지만.

동아리방을 슬그머니 나가는데 뒤에서 성진이가 부른다.
"야, 또 혼자서 어딜가냐?"
"어.. 도서관에..."
"자식... 뭘 그렇게 열심히 해? 집에서 학비 안 대주냐? 좀만 기다려. 나도 같이 가자."
"...."

도서관에 올라가면서 이 녀석은 내게 미란이에 관해서 묻는다. 처음엔 이 녀석이 미란이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런가했지만.. 이 녀석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 그럴 뿐이다. 아무래도 내가 미란이랑 더 친하니까 이것저것을 물어보곤 한다.

"야, 미란이는 요즘 왜 동아리에 자주 안 나오냐? 얼굴 까먹겠다. 넌 그 녀석 좀 보냐?"
"나야 같은 과니까.. 이번 학기에 학과에서 집행부맡아서 좀 바쁜 것 같더라."
"그래? 너 다음에 만나면 내가 보고싶어한다고 좀 전해줘라. 크크.."
"... 그런 건 전화로 해, 마"
"아.. 그럴까? 그래도 직접하면 좀 느끼하지 않겠냐? 보고싶다, 미란.. 하하하하"

난 여전히 미소지을 뿐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성진과 함께 갔다.

"정태야, 내일 뭐하냐?"
"내일... 뭐 특별한 일은 없는데.."
"그래? 그럼 내일 영화보러 갈래? 얼마 전에 개봉한 환생이라는 영화 재미있다더라."
"그럴까..."
"그럼 내일 오후 2시에 등나무 아래에서 만나자."

오후 1시.
미리 나와있었다. 어차피 특별히 할 일도 없었고, 등나무 아래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었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

"네.. 여보세요?"
"..... 정태니.....?"
"어, 미란아.. 목소리가 왜 그래?"
"지금 잠시 볼 수 있을까?"
"... 그래... 나 지금 등나무에 있어. 그리로 올래?"

미란은 상당히 어두운 표정으로 잠시 후에 나타났다. 한동안 말이 없더니 갑작스레 한마디 던진다.

"너 만약 내가 사귀자고 하면 어떡할래?
"...... 뭐?"

뜻밖이다. 당황스럽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이 녀석 원래 돌발적인 질문을 잘 던지지만 이런 식의 질문은 받은 적이 없다.

"나..난.. 글쎄.. 잘 모르겠는데.... 널 한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
"...나에게 그저 넌 그저 친구야"
"정말? 내가 그렇게 끌리는게 없어? 내가 부족한게 있어?"
"아..아냐.. 그런 건 아니야.. 단지..난.."
미란이 화를 내는 것 같다.
"뭔데? 똑바로 말해봐. 내가 어떤데?"

"....."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네가 어떻다는 것이 아냐. 난 단지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는 거였어.. 네가 결코 싫어서도 아니고..."

어색하게 미소짓는다. 잠시후 미란이 일어선다. 웃고는 있지만.. 무언가 상당히 애매하게 받아들여진다.

"고마워. 역시 넌 좋은 사람이야.."

미란이는 나를 좋아했던 건가. 나는 전혀 알지 못 했는데. 불안해진다.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를 꺼낸걸까. 문득 시야에 성진이가 잡혔다. 멍한 표정이다. 나랑 미란이 사이에 있었던 일을 본 건가? 봐도 별로 상관없긴 하지만.. 저 표정은 대체 뭐야.

"성진아..?"
"... 어?... 어..어..."
"... 봤어, 지금?"
"... 어?... 뭐..뭘??"
".... 아냐, 됐다. 영화보러가자. 시간 다 되어간다."
"......"

본 건가.. 그런데 뭐지, 이 어색함은? 성진이는 내가 미란이에게 상처를 줬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오해인데. 갑작스레 말수도 적어지고 표정도 어둡다. 무어냐, 이 어색함은...

"야. 최성진. 대체 왜 그래?"
"어?.. 뭐가..."
"너 오늘 좀 이상한 거 알아? 너 혹시"
"아... 내가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래, 어제 늦게 자서 그런가봐.."
"....."

거짓말은 아닐꺼다. 워낙에 솔직한 녀석이까...
괜한 걱정하게 만들고 있어... 어쨌든.. 솔직히 놀랬다.. 미란이가 날 좋아하고 있었다니.. 내가 잘 한 행동일까. 앞으로 그 녀석하고 어색하게 지내게 될 일은 없겠지. 아마 그럴꺼다.

성진이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미란이에게 전화한다.

"어.. 잘 들어갔어?.... 아니.. 뭐, 그냥 궁금해서...어.. 그래.. 오랜만에 전화로 이야기하네..."


#2. 성진의 이야기.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다.

"야. 희연이랑은 잘 지내냐?"
"당연하지, 남자친구가 누군데 못 지내겠냐? 근데 너 희연이한테 너무 신경쓰는 거 아냐?"
"너 몰랐냐? 너랑 헤어지면 희연이 나랑 사귀기로 한 거. 하하하.."

사람들이 모두 웃는다. 정태 녀석의 반응이 제일 약하다. 자식. 말이 좀 없는 녀석이기는 해도 좋은 녀석이다. 게다가 미란이랑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단다. 미란이에 대한 소식을 듣기에는 저 녀석이 제일이다. 고등학교 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니. 미란인 같은 동아리이기는 해도 워낙에 잘 안 나오는 녀석이라 친해지기가 쉽지않았다. 정태 녀석 또 도서관에 가는 건가. 동아리방에서 쫓아나간다.

"야, 또 혼자서 어딜가냐?"
"어.. 도서관에..."
"자식... 뭘 그렇게 열심히 해? 집에서 학비 안 대주냐? 좀만 기다려. 나도 같이 가자."
"...."

올라가는 길에 최근 미란이 소식을 묻는다.

"야, 미란이는 요즘 왜 동아리에 자주 안 나오냐? 얼굴 까먹겠다. 넌 그 녀석 좀 보냐?"
"나야 같은 과니까.. 이번 학기에 학과에서 집행부맡아서 좀 바쁜 것 같더라."
"그래? 너 다음에 만나면 내가 보고싶어한다고 좀 전해줘라. 크크.."
"... 그런 건 전화로 해, 마"
"아.. 그럴까? 그래도 직접하면 좀 느끼하지 않겠냐? 보고싶다, 미란.. 하하하하"

이 녀석도 슬슬 눈치채고 있지 않을까? 내가 미란이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거. 뭐, 알든 모르든 중요하지않지. 어쨌든 문제는 나와 미란이니까. 뭔가 계기를 만들어야할텐데..

"정태야, 내일 뭐하냐?"
"내일... 뭐 특별한 일은 없는데.."
"그래? 그럼 내일 영화보러 갈래? 얼마 전에 개봉한 환생이라는 영화 재미있다더라."
"그럴까..."
"그럼 내일 오후 2시에 등나무 아래에서 만나자."

좀 더 알아봐야겠다. 미란이에 대해서. 내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뭍어서 물어보자.

1시 10분이다. 아까 인문학관 앞에서 미란이를 봤다. 표정이 너무 어두워서 말을 붙일 수도 없었다. 어디로 가는 거지. 아직 시간도 좀 남았는데... 나도 모르게 미란이를 멀찍이서 쫓아가고 있다. 등나무... 정태가 앉아있다. 정태에게 볼 일이 있는 건가.. 무언가 끼어들 분위기가 아니다. 무슨 일이지?

"너 만약 내가 사귀자고 하면 어떡할래?
"...... 뭐?"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미란이는 정태를 좋아하고 있었던 건가? 정태는 뭐라고 대답할까. 내 심장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다른 소리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젠장.. 도대체 둘은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거냐!! 미란이 계속 무언가를 다그치는 것 같다. 정태는 당황한 듯 하다. 갑자기 허탈함이 밀려온다. 난 지금까지 정태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미란이 일어선다. 얼굴은 밝아보이지만.. 절대 마음은 편치않겠지. 억지 웃음일 게다. 정태가 거절한 것 같다. 나 때문인 건가. 역시 이 녀석은 내 마음을 알고 있었던 건가. 그래서 나를 위해 거절한 건가. 그럴 지도 모른다. 아냐.. 이건 너무 생각이 지나치다. 하지만.... 가슴이 답답하군.. 정태를 어떻게 대해야할까. 미란이에 대한 내 마음은 어찌해야하지??

"성진아..?"
"... 어?... 어..어..."
"... 봤어, 지금?"
"... 어?... 뭐..뭘??"
".... 아냐, 됐다. 영화보러가자. 시간 다 되어간다."
"......"

정태를 어떻게 대해야할 지 모르겠다. 미란이가 정태를 좋아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했을 테니. 하지만 거절했으니, 내가 고백해볼까? 하지만 그러긴 좀 껄끄럽다. 갑자기 복잡해진다..

"야. 최성진. 대체 왜 그래?"
"어?.. 뭐가..."
"너 오늘 좀 이상한 거 알아? 너 혹시"
"아... 내가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래, 어제 늦게 자서 그런가봐.."
"....."

내가 이제와서 미란이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도 우습게 되어버린 것 같다. 정태만 곤란하겠지. 이대로 조용히 마음을 접는 편이 현명할 것 같다. 바보같이.. 내가 정태에게 너무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한 건 아닌가. 정태가 날 너무 신경써준 건 아닐까...

집으로 가다가 아무도 없는 동방에 혼자 들렀다. 소주 몇병을 사서..

"아... 이게 뭐냐... 젠장...."


#에필로그 - 미란의 이야기.

정태와 헤어지고 다시 인문학관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휴.. 기분이 좀 풀렸다. 어제 남자친구가 한 말이 너무 신경쓰였다. 나보고 대인관계가 형편없을 꺼라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지. 자기가 아니면 다른 사람은 만나지도 못할 꺼라니. 하지만 정태 덕분에 기분은 많이 풀렸다.

"띠리리리...."

남자친구잖아.

"왜? 무슨 할 말이 더 있어?"
"미안해.. 어제 내가 너무 흥분했나봐... 기분 많이 상했지? 내가 오늘 영화보여주고 너 기분풀어질 때까지 좋은 곳으로 모실께..응??"

치.. 그럴 줄 알았다.

잠시후.. 남자친구와 팔짱을 끼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다시는 그 딴 소리하기만 해봐라."
"아우.. 진짜 내가 잘못했다니까... 그 때 머리가 어떻게 됐나봐.."
"앞으로 조심해야해.."

이미 기분은 많이 풀어졌다.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사진은... 아무 상관없는데...;; 그냥 검색해서 찾아보니까 루오란 사람의 작품.. 세사람..^^;
이 이야기의 가제가 세사람이라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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