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동양식 공포영화인가? 영화를 다보고 나오는데 누군가 뒤에서 그랬다. 전설의 고향같아.. .. 맞다.. 전설의 고향이다.. 깜짝 놀래키는 것도 없다. 그런데 솔직히 소름이 돋은 장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왜인지 모르게 난 이 영화에 푹 빠져서 봤다.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고(다른 사람에게 권하지는 못하겠다..-_-) 혼자서 강변까지 가서 본 것도 그리 아깝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이 이뻐서 맘에 들었다...*'-'*
베니스라는 거대한 이름을 등에 업고 재개봉했다.. 그런 곳이다.. 의정부는.. 젠장..-_-;; (여주인공이 사는 곳도 의정부라고 나오는데.. 그 집에 붙어있는 각종 스티커들의 전화번호를 보면 의정부가 맞는 것도 같지만.. 진짜 의정부는 아닌 듯 싶다..'-';) 설경구가 문소리에게 느꼈던 감정은.. 아마도 유대감이 아니었나 싶다..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그녀에게서 찾아냈던 것이고..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두 사람의 아주 평범하고, 비성숙한, 어찌보면 유치하기까지한 모습을 보면서.. 단 한번도 사랑이라는 말도 하지않고, 아무 특이할 것이 없었던 그들의 행동 속에서.. 영화 포스터의 문구.. '사랑 해보셨습니까?'라는 말이 자꾸 떠올랐다. 난 시종일관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눈물이 고..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겠지만.. 이 영화는 내게 별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누구라도 그런 걸까?) 아직 '어려서'인 지는 모르겠지만.. 난 대책없는 우울함은 좋아하지 않는다. 최소한 무기력한 모습은 싫다. (쿠노의 삭발은 어떤 의미가 있는 지 나로선 도저히 이해불가였다) (내가) 인정하기 싫은 현실에 순응하는 '나쁜 남자'의 결말이나 아무 빛도 없이 단지 꽉 막힌 릴리 슈슈의 모든 것 같은 결말이나 영화가 끝나고 나면 나 역시도 그런 기분에 빠져들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