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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들/일탈

부산국제영화제

☜피터팬☞ 2002. 11. 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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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가본 부산국제영화제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해 영화에 관련된 행사라는 측면에서 내가 처음으로 가본 행사이다.

사실.. 난 영화 동아리에 속해 있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은 그렇게 크지는 않은 듯 하다.
(여전히 만화가 더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나름대로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같이 간 이번 영화제...
들은 이야기로는 세계 10대 영화제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근데 도대체 어떻게 10개가 되는 지 모르겠다.. 3대 영화제라면 알고 있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사실 별로 좋은 지 모르겠다 이다.
어차피 영화제라는 행사에 제대로 참여하지도 못했고, 기껏해야 하루 밖에 있던 내가 무얼 알겠냐마는.. 그래도 내가 느낀 것은 그랬다.

교통은 그럭저럭 괜찮은 듯 했다. 자가용으로 가지 말고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괜찮아 보였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근처에 지하철 역도 있었으니, 움직이기는 그리 힘들지 않아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 관객들의 참여가 무척 활발하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본 각 영화들은 전부 객석이 거의 가득 매워져 있었고,(평일임에도 불구하고..희소성이 강하기 때문일까?) 서울이나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시선 또한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잘은 몰라도.. 영화라는 산업이 국내에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인다.

영화제라는 것이 평소 접하기 힘든 영화들을 소개하고, 세계의 많은 영화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에 무척 높은 가치가 매겨지는 듯 하다. 나 역시도 이번에야 처음으로 대만영화라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었으니깐.(하지만 이건 내 영화에 대한 편식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영화를 찍은 감독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도 좋았다.
(물론 나의 영화 역량은 감히 질문따위를 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다른 관객들의 질문을 듣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주변에는 영화제 관련 부스들이 거리를 가득 매우고 있었다.(아쉽게도 난 피곤해서 많은 부스를 보지 못했다.) 각종 팜플렛과 책자들을 나눠주고, 영화제를 홍보하거나 영화 관련 컨텐츠들을 소개하는 부스들이 많이 있었다.
나도 영화제 티켓을 보여주고 받는 인터넷 영화 상영권을 6장이나 받아냈다..ㅋㅋ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안 들었던 것은..-_-;; 통역의 문제였다.
물론 좋은 영화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감독과의 대화일텐데... 제대로 된 통역사가 없어서 관객의 질문이나 감독의 대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참여한 감독과의 대화는 두 번이었는데, 첫번째는 대만 감독 허오 사요시엔이었고, 다음은 헝가리 감독 기요르기 폴피였다.
아쉬운 것은.. 대만 감독의 통역관은 한국말이 서툴러보였고..(왜 인지는 모르겠다..-_-;; 발음이 좀 어눌하다고 할까?) 헝가리 감독의 통역관은 헝가리어를 할 줄 몰라서.. 영어는 무척 유창했지만.. 영어로 통역을 했다. 헝가리 감독은 영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제대로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했고, 옆에 있던 한국 평론가가 설명을 덧붙여야만 제대로 된 이야기가(도대체 누구의 이야기인가?) 전달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제 프로그램에는 일부 감독과는 따로 그의 영화세계에 관한, 혹은 그 나라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다.(그 프로그램은 구경도 하지 못해서 어떤 지 말하지 못하겠다..'-')



뭐, 제대로 보지도 않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좀 우습다..^^
하지만 영화제라는 행사에서 볼 수 있던, 내가 보진 못했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훌륭한 영화들이 많이 상영된다는 것이 무척 좋았고, 나 역시도 많은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아직도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영화라는 분야가 또한 상당히 멋져보였다. 아직도 감독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내가 지향하고 있는 나의 모습과도 닮았기 때문이었다.

내년 영화제도 갈 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이런 영화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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