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런던에 살고 있는 앨리스는 사랑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품고 사는, 직장을 가진 평범한 아가씨다. 솔로로 살고 있던 그녀는 어느 날 친구가 주선한 파티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남자 에릭을 만나고, 그와 연애를 시작한다. 그렇다. 이 책은 분명히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로맨스 소설을 기대했다면, 책을 시작하면서 뒷통수를 맞을 각오를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연애, 사랑, 그리고 배우자. 나는 종종 연애와 사랑은 다르다고 주장하곤 한다. 그러나 연애와 사랑을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 물론 여기서 내가 말하는 사랑이란 남녀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연애와 사랑을 혼동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연애와 사랑의 ..
같은 반 친구인 가나코와 유리코. 둘은 한밤중에 호수에 가기로 하고 기차역에서 만난다. 그러나 가나코는 선로에 떨어져 기차에 치인다. 그 무렵, 무사시노에는 여자의 팔다리만 발견되는 엽기 사건이 발생하고. 세키구치, 교고쿠도는 '우부메의 여름'에서 만났던 기바 형사와 다시 만난다. 아마도 작가는 처음에 설정한 등장인물을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인 듯 하다. 다음 시리즈가 또 있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코난 도일의 '홈즈와 와트슨'이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와르'처럼 '우부메의 여름'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또 만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기회를 내가 과연 잡을 것인가하는 것은 확실히 고민되는 문제다. 지난 번 이야기에서 '세키구치'와 '교고쿠도'가 전면에 나섰던 것에 비..
교토의 '쇼와 생명'에서 주임으로 근무하는 신지. 그는 어린 시절 이지메를 당하고 자살한 형에 대한 기억이 있다. 아침마다 사망 및 사고 소식을 접하며 매일을 보내던 그는 고객으로부터 집으로 와달라는 전화에 마지못해 방문하지만,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목을 매 자살한 그 집 아이였다. 신지는 아이의 자살에서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보험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며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큰 복 중에 하나로 여겨지던 '천수를 누리고 죽는 것'은 의학의 발달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현대에 있어선 그 가치가 예전같지 않은 느낌이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사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중점을 두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만큼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불행에 대한..
한 소녀가 있다. 이 소녀의 꿈은 '평범한 여성'이 되는 것. 평범한 여성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는 할아버지로 인해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유도를 연습해왔던 것이다. 할아버지의 꿈은 이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일본 유도계에 나타나서 국민영예상을 타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원하는 유도스타와 자신이 원하는 평범한 여성의 꿈. 이런 갈등에 빠져있는 소녀가 바로 '야와라'다. 만화를 좀 봤거나, 혹은 주변에 만화를 보는 친구를 둔 사람이라면 '몬스터'라던가 '20세기 소년'이라는 작품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천재 작가인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이름도. 야와라는 연출력과 스토리성을 인정받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초기작이다. '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