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7년 7월 8일 일요일 날씨 조금 흐림?? 오래간만의 손맛. 본문

일기

2007년 7월 8일 일요일 날씨 조금 흐림?? 오래간만의 손맛.

☜피터팬☞ 2007. 7. 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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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된 후로 높은 온도와 습도가 끊임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불쾌지수는 나날이 높아만 가고 가만이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 요즘.

정말 간만에 손맛을 느껴봤다.

뭐, 손맛이라고 해도 내가 낚시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오랜만에 내 손으로 프라모델을 조립했다는 것이지, 뭐.

하비쇼 한정판으로 나온 아머드 코어 시리즈 세개를 연달아 질렀는데,
이게 예약판매인 지라 지난 목요일인가에 우리 집에 도착했던 것이다.
그거말고도 이미 집에는 어마어마한 가격의 프라모델들이 쌓여있긴하다.
(정확히 계산은 안 해봤는데, 대충만 계산해도 이미 한 30만원은 넘어가는 듯..;)
하지만, 다른 것들은 도색까지 함께 하리라는 무모한 목표와 함께 박스채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덕분에 프라모델은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 녀석들은 그냥 조립할 양으로 오자마자 바로 뜯어서 만들어봤다.

확실히 어릴적 아카데미에서 나온 프라모델들과는 틀린 것이
본드없이 착착 아구가 들어맞는 이 녀석들을 하나씩 만들고 있노라면 즐겁기 그지없다.
하나하나 부품으로 떨어져있던 녀석들이 모양을 갖추며 하나의 완성된 모델로 나아가는 그 과정이
내게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자 기쁨이다.
생각해보면, 내게는 완성된 녀석들을 갖는 것보다 하나씩 조립하는 녀석들이 더 의미를 갖는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키트라 할지라도 말이다.
당연한 것인 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녀석들을 애지중지하는 것은
이 녀석들을 만드는 과정에 내가 쏟은 집중과 노력, 그리고 즐거움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내 손을 탄 것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프라모델을 조립한 것이 언제인 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정말 간만에 멋진 녀석들을 조립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요즘에는 기본적으로 컬러가 맞춰져서 사출되는 만큼 만들면서 어느 정도의 완성도가 보장된다.
물론 이미 높아져버린 눈에는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아마 내게 여유있는 시간이 보장되어 있었더라면 아마 이 녀석들을 전부 완성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지금쯤 나는 아직도 집에서 그 녀석들과 씨름하고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학교.
현재 완성도는 팔 두 개와 다리 하나.
아직도 몸통과 무기를 조립해야만 완성된 녀석을 만나볼 수 있다.
ㅎㅎㅎ
기다려라. 조만간 완성해줄테니까.-ㅂ-

적어도 녀석들이 완성될 때까지는 내 즐거움이 하나 더 있는 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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