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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n in NeverLand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날씨 흐리고 비. 갑작스런 가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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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늘어질 것 같은 여름은 의외로 싱겁게 꼬리를 감추고 사라졌다.
가을은 깜짝 이벤트라도 준비한 것인지 갑자기 찾아와 나를 당혹해하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만큼 또 갑자기 떠날 것이지만, 적어도 나를 그냥 두고갈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불현듯 찾아온 가을에 내가 너무 많이 놀랐기 때문일까.
긴 연휴 후에 다시 돌아온 첫 주말에 나는 감기에 걸린 것 같다.
으슬으슬한 몸과 멈추지않는 콧물, 칼칼한 목... 게다가 소화불량까지..ㅋ
소화불량도, 감기도 어쩐지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이전의 기억을 더듬기도 힘들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났다고 해서 모두 반가운 건 아니라고.
주말의 비가 그치면 더 추워진다고 한다.
이제 스웨터와 코트를 꺼내놓아햐겠다.
올 여름의 많은 사건들을 아직도 정리하지 못했지만,
정리하려고 마음먹었던 수많은 것들을 그랬던 것처럼 이번 여름도 그냥 어딘가에 처박아놔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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