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3년 11월 25일 화요일 날씨 맑음. 피곤함 본문

일기

2003년 11월 25일 화요일 날씨 맑음. 피곤함

☜피터팬☞ 2003. 11. 2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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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계단을 걸어내려가다.
구걸하는 걸인을 힐끔 쳐다보다.
저 사람도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남편인게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동전을 만지작거리다 그냥 내려가다.
내가 던져준 동전이 그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런지.
그냥 그것은 하나의 동전일 뿐, 아무것도 아니지않은가.

지하철에 타자마자 자리에 앉아 잠을 자다.
한참을 잤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4정거장이 지났을 뿐.
무언가 불길한 느낌도 들다.
이미 북부역까지 갔다가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다.
하지만 방향은 틀리지 않다.

지하철에서 내려 습기 가득한 공기를 들이마시다.
서울엔 구름이 모두 개었지만 의정부는 비가 오길 바라다.
하지만 공기만 습할 뿐.

오뎅파는 포장마차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500원짜리 오뎅 하나 먹다.

........
무언가 무미건조한 느낌이다.
지금의 이 일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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