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Comments
Peter Pan in NeverLand
2004년 3월 18일 목요일 날씨 맑음. 희열. 본문
반응형
손가락 하나 얹을만한 공간도 없다.
이상한 기호가 빼곡히 적혀있는 연습장, 겹겹이 쌓여있는 책들, 방치되어있는 계산기와 그 좁은 공간에 용케 자리를 잡은 종이컵 하나.
10시가 넘어서야 끝난 리포트 준비 후의 내 책상의 모습이다.-ㅂ-
3학년이 되면서 전공 과목들이 서로서로 연결되더니, 이번엔 아직 배우지 않은 부분까지 섭렵하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비슷한 문제를 찾으려고 애써보았지만.. 아니 비슷한 문제는 찾았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딱 맞는 문제가 있으면, 그걸로 다 해결이 된다.
내가 직접 풀어놓고 비교만하면 틀렸는 지 맞았는 지 한번에 알 수가 있으니 불안함도 덜하다.
그런데 이번엔 그게 아니었다..-_-
다 풀어놓고도 그게 맞았는 지 틀렸는 지 확인해줄 '답안지'가 없었다.
난 비범한 사람이 못 된다. 요컨대 천재가 아니다.
위에는 3이라고 써놓고 아래쪽에서 계산하면서 5로 옮겨적는 사람이다..;;
L로 나누어야 한다고 써놓고는 곱해버리는 사람이다.
2로 나누어야 하는 거 3으로 나눠놓고 답 안 나온다고 투덜댄다.
이런 사람이 답안지도 없이 직접 문제를 푸는 건 정말 칭찬해줘도 될만한 일이다..-ㅂ-
간단한 문제 하나 붙들고 몇시간씩 해맨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답이 나와있으면 비교해서 틀린 곳만 얼른 찾아내면 된다..-_-)
어쨌든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공식을 찾아내지 못했다.
별 수 있나. 결과랑 비교하면서 계속 계산을 시도하는 수 밖에..-_-
오후 5시부터 중간에 저녁을 먹기 위해 비운 1시간을 제하고는 꼬박 10시가 넘을 때까지 그 문제를 붙들었다.
부정정보의 처침에 대한 공식....-_-;
(저 말이 무슨 뜻인 지는 아마 우리 과 사람들만 알 수 있겠지..^^;;)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다만 아직 내가 배운 범위도 아니다..-_-
같은 조 친구랑 둘이서 머리 싸매가며 배운 범위 내에서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장을 버렸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
결과와 비슷한 답이 튀어나왔다!!
그동안의 오차를 잡아내고 정답이라고 확신이 가는 공식을 찾아냈다!
(정답인 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아무튼 찾아낸 거다. 그 후의 적용된 값에서도 큰 오차가 발생하지 않았다.
중간에 샤프를 책상위에 집어던진 것이 적어도 5번... 저녁을 내내 투자해서 찾아낸 식...
그런 기쁨을 과연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무언가 해냈다는 즐거움.
대단치는 않더라도 나를 괴롭히던 그 문제를 보기좋게 풀어버린 후에 갖는 그 기쁨.
그리고 같은 조원들에게 알려주는 그 뿌듯함!!!
이것이 진정한 희열이다.
그리고 바로 내가 금전적인 문제를 포기하면서까지 선택하려고 한 길이지.
그래.
난 이런게 좋았던 거다.
적어도 난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걸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다..^^
반응형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년 3월 22일 월요일 날씨 맑음. 피곤해. (0) | 2004.03.23 |
---|---|
2004년 3월 21일 일요일 날씨 흐림. 무거워... (0) | 2004.03.22 |
2004년 3월 17일 금요일 날씨 흐림. 비겁해. (2) | 2004.03.18 |
2004년 3월 16일 화요일 날씨 조금 흐리다 밤에 비. 지금 내게 (0) | 2004.03.17 |
2004년 3월 15일 월요일 날씨 조금 흐림? 어쨌든 하루는 가고. (1) | 2004.03.16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