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4년 4월 20일 화요일 날씨 맑음. 옥탑방에서의 소풍. 본문

일기

2004년 4월 20일 화요일 날씨 맑음. 옥탑방에서의 소풍.

☜피터팬☞ 2004. 4. 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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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용돈이 드디어 다 떨어지고 말았다..;;
젠둥...-_-
저녁 먹을 돈도 없어서 인표에게 빌붙어서 먹으려고 했다..ㅋㅋ

그런데, 옥탑 자취방에서 자취하는 친구 집에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기로 했단다..-ㅂ-
덕분에 돈 걱정 전혀 없이 또한 아무 생각없이 옥탑방으로 쭈르르 올라갔다.

비슷비슷한 높이의 건물들 덕분에 옥탑방의 전경은 탁 트여있었다.
멀리 경희대도 보이고, 위생병원도 보이고.. 웬지 탁 트인 평야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서쪽으로 해가 지는 저녁 5시 무렵의 도시는 웬지 한가해보였다.

그 친구 집에 들어가니 이미 쉰내가 물씬 풍기는 김치찌게가 놓여있었다.
그 국물을 쫄이고 김치를 좀 더 넣어서 만들어먹을 예정이었던 것이다.
올라오면서 산 무려 4000원의 스팸을 잘게 썰어 볶기 시작하는 것으로 우리의 스페셜 김치볶음밥은 시작되었다..-ㅂ-
인표는 옆에서 스펨을 볶고 나는 그 옆에서 쫄은 김치찌게를 계속 쫄이고 있었다..ㅋㅋ
스펨이 모두 익혀진 뒤에는 돼지고기까지!!
그리고는 참기름을 한 세 스푼 정도! 넣을 수 있는 모든 양념은 모두 들어갔다고 생각해도 좋다..ㅋㅋ
그리고 밥과 함께 볶기 시작할 때는 계란 2개를 넣어서...후훗!

그리고는 마루에 앉아서 먹으려고 했지만..

상상해보라...
전망이 탁 트인 옥탑방..
뉘엿뉘엿 지는 해..
시원한 봄바람...

옥탑의 야외 전경이 우리를 부리고 있었다!!!!

우리는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밖으로 상을 들고 뛰쳐(?)나갔다..-ㅂ-
돗자리도 없고, 신문지도 없이..
따스한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서 김치볶음밥을 먹기 시작했다..-ㅂ-
마치 소풍이라도 온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말이지..^^

개밥처럼 만들어진 김치볶음밥이었지만..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식사를 모두 마쳤다..-ㅂ-

그러고는??

당연히 도서관으로 올라갔지..-_-
시험기간인데..;;;
젠장.. 근데 소화가 잘 안 된다..;
요즘 만성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어서..;ㅁ;
싫다, 싫어..-_-
게다가 잡생각 때문에 공부도 안 되고..;;;
내일 시험인데.. 미치겠군...

하지만...-ㅂ-
김치볶음밥은 너무 맛있었어!~!!!!>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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