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4년 8월 4일 수요일 날씨 흐리고 비. 언제나 그랬듯.. 본문

일기

2004년 8월 4일 수요일 날씨 흐리고 비. 언제나 그랬듯..

☜피터팬☞ 2004. 8. 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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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영이를 만났다.
ㅋ 오랜만이라는 용어가 상당히 우습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동안의 빈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긴 텀을 두고 만난 오늘..

시립미술관에서 하는 샤갈전을 보고..
종로에서 저녁을 먹고..
비디오 방에서 영화를 한 편보고...
그리고는 돌아오는 길에..
가벼운 요기로 순대볶음을 먹으러 종로의 거리를 잠시 쏘다녔다.

이 때부터 사건(?)의 발생인데...
순대볶음을 반 넘게 먹은 그 순간부터..
슬슬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가 오는 건 좋았다..;
그런데 다 먹을 무렵부터 비는 폭우로 변해버렸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비오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대듯이..
미친듯이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ㅋ

웃기는 것은.
나랑 다영이가 비오는 날 만나서 밖에 있을 때는 어김없이 그렇게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장마철 즈음에 학교에서 청량리역으로 갈 때도..
슬슬 내리던 비가 떡정교를 지날무렵부터 갑작스럽게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고..
20여분을 기다리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폭우를 뚫고 청량리에 도착하자 곧 비가 줄었었다..;
그 무렵에는..
항상 밥을 먹으러 나가거나..
아니면 청량리에서 오는 다영이를 마중나가서 만나거나..
혹은 잠시 학교를 산책하거나..
아무튼 비가 오는 날, 둘이 함께 있을 때면.. 아니, 내가 밖에서 다영이랑 만나려고 하는 일련의 시간 중에는..
항상 그렇게 비가 억수로 쏟아졌었다..ㅋㅋ
나는 농담으로.. "비가 나를 좋아라해서 그래.."라고 말했었는데..;;
이번에도 마치 그 말이 사실인양.. 우리가 지하철로 들어가기 전까기 그렇게 비가 마구 내렸다..-_-
지하철을 타고 그 다음역부터 들어오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추정해본 결과..
우리가 비를 피하다피하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가려고 했던 그 시간을 정점으로 다시 비는 그치기 시작했었던 모양이다..
우산이 없으면서 그렇게 쫄딱 젖은 사람은 지하철에 나 혼자였다..ㅋㅋ
다영이랑 전화하면서.. 다영이가 탄 지하철에도 그렇게 젖은 사람은 다영이 혼자 뿐이란 걸 확인했다..ㅎㅎ

뭐.. 나도 비를 좋아하긴 하지만..-ㅂ-
정말.. 비가 나를 너무 좋아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다영이랑 만날 때면 질투해서 그렇게 비를 마구 뿌려대는 거 아냐??
쯧.. 쓰잘데기 없는 질투하......
....
앗... 돌 날아온다..;;
깡통은 던지지 마~!!!
....
아무튼..-ㅂ-;;
폭우가 좋긴하지만.. 매번 이러면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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