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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n in NeverLand
2005년 1월 21일 금요일 날씨 맑음. Weaknes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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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에는 지금의 내 모습이 이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당시의 열정이 지금과 같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하는 것은 못난 사람들의 것이던가.
우연찮게 받은 메일 한 통.
생각해보니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때의 그 모습을. 열정을. 마음을.
올바르지 못한 일에 대해 분노하는 법을 배우면서
그냥 그것을 눈감고 넘어가기 보다는 제대로 고치고 싶다는 정열이 생겼다.
이 사회의 모든 부분이 다 그러했겠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직접 나서고 싶었다.
내 손으로 정의를 실현시키고, 그것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올바르게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열정이었는 지도 모른다.
나는 너무 현실에 일찍 부딪혀버렸고, 금방 포기해버렸다.
아니, 포기했다는 말은 솔직하지만, 진실은 아니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나는 내게 주어진 최소한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했고, 결국 그 의무 덕분에 다른 일들은 귀찮은 일로, 미뤄야할 일이 된 것이다.
난 내 앞가림을 제대로 해내면서, 다른 일까지 해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인간이 되지 못했다.
어쩌면... 몇 년 전의 열정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결국 난 이 정도의 인간이라는, 알고 있었으면서도 결코 바라보려하지 않았던 진실인 지도 모른다.
...그래도...그래도....
나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지 않았더냐고.. 정말로 그 땐 즐거웁지 않았더냐고..
그렇게 위안을 삼으며,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
나는 좀 더 강해져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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