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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n in NeverLand
2005년 7월 9일 토요일 날씨 흐리고 비 조금. 어스름한 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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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밤입니다.
정말 어스름합니다.
물론 달이 휘훵찬란하게 떠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로등 빛 때문이거나 토요일이라 밤늦도록 자고 있지않은 옆집의 형광등 불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어쨌든 우리 집 마당은 어스름하니 좋습니다.
좋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뭔가 잃어버린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허탈한 것같기도 하고... 아쉬운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이번 방학이 여유로워진 것이 못내 속상하기도 합니다.
물론 좋기도 하지요.
어쩌면 이번 여름도 여름인 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지도 모르니까요.
나쁜 일이라고 꼭 나쁘란 법은 없는 것 아닐까요?
아무튼...
어스름한 밤에 어스름함을 느낄 수 있는 이 여유로움이...
때때로 절 복잡하게 만듭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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