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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 시간을 달리는 소녀 [호소다 마모루] 본문

감상과 비평/애니

애니 - 시간을 달리는 소녀 [호소다 마모루]

☜피터팬☞ 2008. 2.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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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고생인 마코토.
그녀의 일상은 친하게 지내는 남자 친구 치아키와 고스케와의
학교 생활과 캐치볼로 이뤄져있다.
그러던 그녀에게 어느 날 타임 리프(시간을 건너뛰는 것) 능력이 생긴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하고싶은 일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고스케는 동아리 후배에게 고백을 받게 되고
그것을 기폭제로 치아키도 마코토에게 고백을 한다.
마코토는 치아키의 고백을 받고 그 고백을 없던 일로 되돌리려 하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만한 소재인 '시간을 되돌린다면'이란 소재의 애니다.
그동안 백 투 더 퓨쳐라던가 터미네이터 등등 많은 영화와 만화, 게임에서 사용되어와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소재란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적어도 이 만화는 이런 아주 특수한(?) 상황을 무척 사소한 일상으로 만들어버렸다.
시간을 이동하는 능력을 갖게 된 마코토가 그 능력을 사용한 것은 기껏해야
노래방에서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던가,
기습 쪽지 시험에 100점을 받는 정도라던가,
이모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용돈을 다시 타거나 곤란한 고백을 듣지않게 하는 정도.
그러니까 외계인이 침략하지도, 지구에 대위기가 닥치는 것도 아닌 정말 평범한 일상.

"그치만 다행이야, 주워다 쓴게 바보라서. 악용되면 어쩌나 밤잠까지 설쳤거든 "

그러나 그것이 일상이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가슴에 와닿았던 걸까.
자신이 피해를 받지않기 위해 해버린 일들이 결국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고민하고 애쓰는 마코토의 모습은 정말 공감이 되어버렸다.
결국 시간을 돌려서 과거를 뜻대로 한다고 해도 그게 항상 자신의 의도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소중한 것은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서야 그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 애니는 이야기의 가장 기본으로 삼고 있었다.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것은 많은 이야기의 기본이지만,
그것으로 관객이 무엇을 어떻게 느끼게 할 수 있느냐는 감독의 재량이고 능력이다.

정물화마냥 잡아주는 평범한 일상 속의 사물들과 풍경들은 조용히 내 마음에 가라앉아왔다.
학교가는 길의 풍경, 학교의 여러 장소와 그곳에 있는 물건들, 노을지는 강변과 우리 주변의 사람들.

그러니까, 가슴이 참 말랑말랑해져버렸다.
애니가 끝난 후에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것이 서글퍼질정도로 말이지.
아아...
내가 느낀 것을 감정을 이렇게 밖에 쓸 수 없는 내 능력에 울고싶을 정도다...


P.S : 이 곳에 쓸 말이 아닌 건 알지만, 내게도 타임 리프의 능력이 생긴다면...
        나는 과연 언제로 돌아가려고 할까?
        몇 개월 전? 아니면 몇 년 전? 그 때로 돌아가서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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