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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n in NeverLand
2006년 6월 19일 화요일 날씨 맑음. 또다시 그런 생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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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현장 견학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가는 고속도로시공 현장이었다.
덕소역에서 내려 시공 회사가 보내준 버스를 타고 현장으로 향했다.
서울 외곽의 번화가보다 작은 느낌이 드는 시내를 가로 질러가는 동안
나는 거리를 바라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시내버스를 타고가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고,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1층 상점들의 간판을 쳐다봤다.
아이들의 가무잡잡한 피부와 옷차림에서 새삼 여름을 느꼈고,
넓지않은 도로와 구멍가게 수준의 슈퍼가 웬지 정겨웠다.
그렇게 낯선 곳을 지나가면서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종종 궁금해진다.
그들은 어떻게 사랑을 하고, 즐거워하고, 울고 화내면서 살아가는 걸까.
그들의 기쁨은 무엇이고 슬픔은 무엇이고 즐거움과 괴로움은 무엇일까.
그들에게 삶은 어떤 의미이고 친구는 어떤 존재이며, 사랑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사람을 보면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풋. 그래. 누군가의 말처럼 전혀 쓸데없는 생각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종종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이 모여서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풍요롭게 해준다는 생각말이다.
작은 돌의 파문이 멀리 퍼지듯이, 그들 삶의 파문이 때로는 내게도 올 수 있다는 생각말이다.
그게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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