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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설 - 예수는 신화다 [티모시 프리크/피터 갠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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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설 - 예수는 신화다 [티모시 프리크/피터 갠디]

☜피터팬☞ 2002. 11. 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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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첨 알게된 것은 무직팬클 엠티 때였다.
함께 가신 무직샘이 시사잡지를 가지고 계셨는데 옆에서 알짱거리다가 이 책을 가지고 토론한 두 목사의 이야기가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당연히 난 '예수는 신화다'라는 제목에 끌렸다.
양해를 구하고 그 책에 대한 평을 읽어봤는데.. 어떤 면에서 본다면 이것이 나의 실수 중 하나였다.

어쨋든 책을 알게 되었고, 기독교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던 나는 당연히 이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 때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자마자 이 책을 읽기시작했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별 재미없었다.-_-;
이 책에서 두 저자는 말한다.
기독교는 전혀 새로운 종교가 아니며, 예수의 가르침도 전부터 있어왔던 것이었고, 문자주의자들은 그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고.
그리고 영지주의야 말로 진정한 기독교라는 식으로.
그리고 그 증명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 역사적, 문서적 증거들을 들고 나온다.
솔직히 책의 말미에서 문자주의의 역사왜곡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상당한 재미를 느꼈음을 시인하겠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기독교에 대해 가지고 있던 반감과 그 스스로 품고 있는 모순점이 들어나는 것에 비롯한 것이지,
작가가 의도한 영지주의의 본질을 아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처음 시작부터.. 어쩐지 좀 아귀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책에 푹 빠지지 못한 나의 잘못과 함께, 이미 비판적 소개를 읽은 내게 나도 비판을 해야겠다는 어떤 생각(난 전문가들의 의견을 너무 따르는 것 같아서.. 좀 한심하다..'-';)에서
시작부터 논리적 비약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솔직히.. 다른 사람과의 이야기로 검증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보기엔 스스로도 참 많은 논리적 비약을 담고 있다.
초반에는 학자들의 이름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도 눈에 거슬렸다.
왜냐하면 그 두작가가 이미 작가이면서 학자였기 때문에 자신들의 그 전 저서에서 쓴 말을 옮겼다하더라도 증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옮긴이의 말을 잘 살펴보자면 또 그런 거 같진 않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예수의 실존여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도.. 예수의 역사적 실존여부보다는 영지주의가 그 전부터 유행하던 미스테리아와 무척 비슷하다는 식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았다.
당연히 나에게 호소력을 잃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나에게 호소력있게 들린 것은 역사적 증거를 들면서 성경은 만들어질 때 여러문서들이 선택되어진 것이고,
그것이 제대로 체계를 이룬것이 몇세기가 지난 후라는 것이었다.

어쨋든.. 성경은 비유의 말씀이며 조작되었고, 예수는 오시리스-디오니소스의 유대인 버젼이라는 생각은 일단 신선했다.
하지만 논리적 비약이 너무 심했고, 이야기들 사이에 유기력도 부족한 듯 싶었다.

솔직히.. 이번에 이 책을 읽은 나의 태도가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독후감이 되고 있다고 본다. 적어도 한 번은 저자의 의도에 맞춰서 책에 푹 빠져 저자와 함께 그가 논의하는 바를 함께 생각해야 했는데.. 이미 비판적 시각으로 책을 보던 내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이것은 어쩌면 절대 신에 대한 어떤 외경심, 혹은 두려움에서 왔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기독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신의 존재여부는 차치하고) 그리고 나중에 yes24에 실린 독자리뷰란에서 다른 독자들의 비평을 듣고는 내 생각에 더 힘을 얻었는 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또 읽을 생각은 일단 없다. 시간이 아주 많이 남고 다시 생각이 나거나 논쟁에 필요하다면 다시 읽을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도 읽지 못해 쌓여있는 책도 많은 마당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너무 맹신적인 기독교에 대한 일침을 놓는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평가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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