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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설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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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설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피터팬☞ 2003. 1. 3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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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_- 그냥 난해하고 지루한 책이었다.
총 4부로 나눠져있는 내용 중 2부까지 겨우겨우 읽고는 포기해버렸었다.

제대한 후에.. 이리저리 책을 빌려서 니체가 썼던 책을 비교적(?) 순서대로 읽어보았다.
(비극의 탄생 - 이 사람을 보라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여전히 난해한 건 마찬가지..-_-
하지만 그 앞뒤에 나와있는 나름의 해설서들을 통해 그의 사상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금 짜라투스트라~를 읽기 시작했다.

그 책의 2/3쯤 읽었을 때...갑자기 알 수 없는 감동.. 가슴벅참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이다!! 라고 흥분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런 감동은 지금까지 내 평생에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과 프리드리히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단 두권뿐이다.


아무튼...
니체는 이 짜라투스트라~를 통해서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고 전복하고, 초인이 되라고 역설한다.
그는 선과 악에 대해서 초월할 것을 말하면서 인간이 기대어야 할 존재는 신이나 저 멀리 있는 어떤 그 무엇이 아닌,
바로 인간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인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과 함께 니힐리즘이라는 영겁회귀 사상을 말하면서 계속 진보되는 인간의 비젼을 보여준다.

....
일단.. 위에서 말한 것은 내가 그 책을 읽고 느낀 바이지.. 학술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기존 학자들의 입장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아무튼 내가 니체를 읽었을 때 느꼈던 그 감정은... 주인의식이랄까??

그 다른 어떤 초자연적인 힘에게 기대거나,
신에게 귀의하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인간, 혹은 전통에 자신의 목표나 가치를 두지도 않은,
자기 스스로의 삶.
스스로의 의지로,
스스로의 가치평가를 가지고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서 사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가치평가와 자신의 이상향을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나 가치가 아닌, 스스로의 가치를 통해 살아가는 인간!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필연코 인간은 강해져야 하며, 지금까지의 것들을 부정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다들.. 다 아는 내용 아냐?? 라고 말할 지도 모르지만...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당신은 얼마만큼 자신의 주인인가를...
우리가 지키고 있는 도덕이나 예절, 전통 등에 있어서 당신은 고민은 해보았는지..
그냥 배우고, 그동안 지켜왔기 때문에 따르는 것은 아닌 지..??
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것들을 느꼈기 때문에 한동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ㅂ-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내가 나의 가치로 살아가려면..
주변의 그 어떤 이야기에도 정당할 수 있는 나의 의견과 정의, 그리고 당연한 용기도 있어야함을 느꼈다.
...
공부도 많이 해야하구..-_- 능력도 있어야 하구..ㅡ_ㅜ 행동력은 당연하구...ㅠㅁㅠ
(젠장.. 어떻게 제대로 하는게 하나두 없냐!!)

...
뭐, 그렇다고 내가 기존의 가치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지만..-_-



아무튼..
웹진 기사를 쓰기 위해 다시금 집어들었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처음만큼의 감동은 아니었지만..
다시금 나름의 확신과 조금은 더 깊어진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초반에 피상적인 이해에서 조금 더 구체화된 이해를 할 수 있었지만..
그것에 따르는 혼란 역시도..-_- 웬지 더 심화된 듯한 느낌이..쿨럭...


언젠가..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
난 내 모습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P.S : 위에 나와있는 표지는 내가 읽은 책의 표지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내 책의 표지는 스캔되어있지 않아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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