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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이종호 외 9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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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한다 - 장은호
공포 장르에서 꾸준히 작품을 출판하던
밀레니언셀러 클럽에서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을 출간했다.
그동안 스티븐 킹, 애드가 앨런 포우 등을 통해서
공포에 대한 갈증을 달래오던 내게 이번 시리즈는
커다란 호기심과 함께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은 10개의 에피소드들로
대부분 공포작가 모임인 매드 클럽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단편 작품 모음집이라 할 수 있겠다.
되도록 초자연적이고 심령적인 현상을 배제하고
우리 일상의 평범하지만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공포를 담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있다.
그러나 초자연적인 것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신진오의 '상자'나 최민호의 '흉포한 입'은
상식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무엇이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것이 작품 전체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
책의 말미에 실린 평론가의 글이 말하듯이
이 단편선은 우리의 일상이 일그러질 때 느낄 수 있는 공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점에서 일관되기 때문이다.
나는 공포 소설이 그 미덕을 가장 잘 발휘하는 소설은 단편이라고 생각해왔다.
적당한 이야기 흐름의 템포 조절로 독자에게 긴장과 이완을 유발시킴으로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은
장편보다 단편 소설이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편에 비해 설정 등을 쉽게 꾸밀 수가 있고
덕분에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더 좋은 것은 역시 장편보다 단편이기 때문이다.
추리 소설과 같이 치밀한 구성으로 승부하는 장르라기보다는
이야기의 분위기와 현실의 이면을 들추는 상상력으로 독자를 자극하는 것이 공포 소설이라고 한다면,
단편이야말로 공포 작가들에게는 가장 적절하고 알맞은 형식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공포문학 단편선은 나에게 큰 흥분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솔직한 내 감상평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아직 기대를 충족시켜줄 정도는 아니다."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 공포라는 장르가 인터넷에서 벗어나서 출판물의 영역에 들어선 것이 짧아서인지
일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이나 매끄러움보다는 약간 작위적이고 어설픈 느낌도 들었다.
또한 단편들의 공포를 자아내려는 코드가 토막살인과 같은 잔인함으로 비슷비슷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공포는 잔인함은 아닌데...
그러나 단편선에서 분명히 눈에 띄는 부분은 있었다.
이미 '몸'이라는 소설을 통해 이름을 알고 있던 김종일의 '일방통행'이나 엄성용의 '감옥'은
우리의 일상을 아주 살짝 비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포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박동식의 '모텔 탈출기'는 마지막 반전에서 임팩트가 약한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독자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않게 하는 공포 소설의 미덕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공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마이너한 장르다.
더군다나 한국 공포 소설의 역사는 훨씬 더 짧고, 환경 또한 척박하다.
그러나 영화에서 시작된 한국 공포의 흐름이 이제는 소설에까지 이어져 출판물이 나온다는 것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아직 부족하다고는 할 지라도 자신의 개성을 갖고 있는 작가들의 공포 단편선은
앞으로 다양하고 재기발랄한 작품이 공포에 대한 나의 흥미를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일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이나 매끄러움보다는 약간 작위적이고 어설픈 느낌도 들었다.
또한 단편들의 공포를 자아내려는 코드가 토막살인과 같은 잔인함으로 비슷비슷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공포는 잔인함은 아닌데...
그러나 단편선에서 분명히 눈에 띄는 부분은 있었다.
이미 '몸'이라는 소설을 통해 이름을 알고 있던 김종일의 '일방통행'이나 엄성용의 '감옥'은
우리의 일상을 아주 살짝 비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포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박동식의 '모텔 탈출기'는 마지막 반전에서 임팩트가 약한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독자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않게 하는 공포 소설의 미덕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공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마이너한 장르다.
더군다나 한국 공포 소설의 역사는 훨씬 더 짧고, 환경 또한 척박하다.
그러나 영화에서 시작된 한국 공포의 흐름이 이제는 소설에까지 이어져 출판물이 나온다는 것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아직 부족하다고는 할 지라도 자신의 개성을 갖고 있는 작가들의 공포 단편선은
앞으로 다양하고 재기발랄한 작품이 공포에 대한 나의 흥미를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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