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14년 2월 20일 목요일 날씨 맑음. 변화의 시기. 본문

일상의 모습

2014년 2월 20일 목요일 날씨 맑음. 변화의 시기.

☜피터팬☞ 2014. 2. 2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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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할 때 출근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출근할 시간엔 날이 훤하게 밝아져 있다.

움직임을 제한하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아직 바람은 깔깔하고 따뜻하다고 말하기엔 많이 이르지만 그래도 봄이 곧 찾아올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언제나처럼 올해도 이것저것 계획이 잔뜩 밀려있다.

작년에는 결혼이 내 인생의 최대 전환점이 되었고, 올해에도 다른 의미로 전환점이 될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있을 지도 모른다."는 표현은 그것이 확실하게 결정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그 첫번째는 아이에 대한 것이 될 듯 하다.

하지만 솔직히 확고한 신념과 의지로 추진하려는 것은 아니다..^^;;

보통 부모가 되는 시기보다 이미 늦은 내가 이 무슨 여유를 부리는 것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생명을, 인격을, 존재를 책임지는 것은 나이가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내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거나 조급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아이러니한 것은 완벽한 준비라는 것은 없다는 것.

결국 부모라는 위치도 아이와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가 부족해서 모르겠다는 내 변명은 역시 변명일 뿐이긴 하다.^^;

하지만 어쨌든, 아이가 생기는 것은 내가 결정한다고 해서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니, 어느 정도의 유보는 필요할 듯.


프라모델 프로젝트는 올해도 아주 천천히 진행될 것 같다.

그보다 중요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이라던가, 일들에 의해서 이 계획은 언제든 뒤로 밀려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지점에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쉽게 예측이 되질 않는다.

대략적으로는 50대가 되기 전에는 끝이 날 것같기는 한데... 과연 그 때까지 내 추진력이 버텨줄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이대로 멈추기엔 장식장의 빈 공간도 너무 큰데... 쩝.

돌려서 생각해본다면 최소한 나는 50대까지는 즐길 취미 생활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니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진행을 해도 충분할 듯 싶다.


프라모델과 비슷한 성격을 띄는 레고의 경우는 조금 복잡하다.

요근래 주말이면 레고 벌크 상자를 열어서 이런저런 블럭들을 맞춰보고 있는데...

역시나 아직도 뭔가 머릿속을 강타하는 아이디어는 전혀 떠오르질 않는다...ㅠㅜ

생각해보면 나는 어떤 영감을 받았을 때 희열을 느끼면서 미친듯이 그것에 매진하는 것을 즐겼다.

특히 그림에서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는데,

내 마음 속의 무언가가 형상을 떠올렸을 때 그것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맛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이건 나이와 관련이 있는지... 근래의 나는 이런 영감이 많이 죽었다...ㅠㅜ

그림에 있어서도, 레고에 있어서도 말이다.

여전히 남들이 만들어놓은 레고 창작품을 보는 것은 즐겁지만, 그것이 내 안의 어떤 것을 일깨우지는 못하고 있다.

어릴적엔 매주 챔프를 볼 때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솟아올라 바로 펜을 잡아야 했는데 말이지.

이건 좀.. 많이 슬프다....ㅠㅜ

그래도 아직 미련을 버리고 있지는 못하니.. 여유가 생기는데로 계속해서 벌크를 뒤적거려보긴 해야겠다.


겨울왕국의 매력으로 시작된 DVD 수집은 셜록 시리즈로 탄력을 받으면서 올해는 구입의 여지가 많아졌다.

하지만 만화책의 경우엔 여전히 뜻뜨미지근하네...

그래도 모으는 것을 포기하진 않았는데.. 확실히 과거보다는 그 애정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그림을 도통 그리지 않는 것과도 연관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ㅅ-;

일단 신부 이야기와 요츠바랑부터 구입을 해야겠어.


뭐.. 그 외에도 언제나처럼 내가 하고 싶은 것,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많이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부터 사회 참여의 새로운 방법까지.

그렇지만...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는 하지 말자.

나는 언제나 너무 많은 것을 안고 가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나이를 먹으면 내 능력의 범위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정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이를 먹어도 그런 건 계속 모른다는 것이 이 끝나지 않는 문제의 원인이다..^^;;;

그만큼 우선순위를 두고 우선순위부터 차근차근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올해도 계속해서. 화이팅.


P.S : 왜 이런 일기를 1월이 아닌 2월 말이 되어서야 쓰는 걸까..;; 언젠가의 일기처럼, 역시 나는 봄이 가까이 와야 한 해가 비로소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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