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14년 4월 14일 월요일 날씨 맑음. 하루가 지나고. 본문

일상의 모습

2014년 4월 14일 월요일 날씨 맑음. 하루가 지나고.

☜피터팬☞ 2014. 4. 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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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사로워진 햇살에 봄이 오는가 싶더니 벌써 아파트 단지에는 푸르른 녹음이 가득하다.

 날이 포근해진 것처럼 내 마음도 좀 포근해지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닌 듯 하다.


 오늘은 야근없이 퇴근하고 돌아오자마자 답이 안 나오는 가계부를 정리했다.

 마나님도 벌고, 나도 벌고, 게다가 우리 둘 다 적은 소득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도,

 생활하다보면 또 그렇게 돈이 부족하다.

 대체 어디서 이렇게 돈이 나가는지 도통 구멍을 찾을 수가 없는 가계부를 보면서

 새어나오는 한숨을 마나님과 저녁을 먹으며 나누었다.


 어떻게 저떻게 둘이서 그 문제를 대충 해결하고는 이 시간까지 나는 베란다 작업실에 앉아서 프라모델 작업을 했다.

 그나마 이렇게 나 스스로 숨통을 돌릴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것을 다행이긴 하다만...

 그런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내일을 위해 정리하고 나니 다시금 고민이 밀려온다.

 이 나이대에 이런 고민들로 매일을 보내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겠거니 생각을 하면서도

 사회가 발전하고 시대가 흘러가도, 이런 기본적인 고민에 대해서는 도무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입맛이 쓰다.


 고등학교 친구 하나는 통신회사 서비스 비정규직 노조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 따위로 전부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청춘이라서 아픈 이유는 굳이 사회가 던져주지 않아도 충분히 많이 있으니까.


 그래도 또 내일을 맞이하자.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아직 궁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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