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3년 6월 20일 금요일 날씨 흐림. 방학. 본문

일기

2003년 6월 20일 금요일 날씨 흐림. 방학.

☜피터팬☞ 2003. 6. 2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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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방학이다.
일단은..

무지막지하게 꼬여버린 연 이틀을 마치고..
드디어 방학이다..

이야기하자면 길다...;

일단.. 마지막 시험 공부를 하려고 막 폼을 잡고 있었는데..;;
그녀를 보고는.. 괜히 마음이 흔들려서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집에 가서 할 심정으로 친구들을 불렀다.

친구들하고 함께 있다가.. 그 사람에게 문자를 두개나 보냈는데 모두 무참히 씹히고..
담배 세가치를 빌려서 회기역으로 마구 뛰어갔다.
하지만 막 회기역에 내려선 순간 북부행 막차는 문을 닫고 무심히 떠나버렸다.
참담한 기분을 달래려고 담배를 한가치 피려는 순간..
귀에 꽂아놓은 한가치는 이미 땀에 완전히 절어 부러졌다는 걸 알았다..-_-
덕분에 귀한 담배 하나 날리고..;;
돈이 없던 난 새로 담배를 살 형편이 못 되었던 것이다..;;

창동행 막차를 타고 창동에서 일단 내렸다.
쌍문까지 걸어가면 집에가는 심야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수유까지 1시간 정도 걸어서 도착했다..;;
젠장.. 그것도 엄청 빨리 걸어서 도착한 거다..-_-
그냥 보통 걸음이었으면 아마 1시간 20분은 족히 넘었을 꺼다..

아무튼.. 수유에서 겨우겨우 심야버스를 잡아타고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니 거의 2시...;
컴터를 켜고 잠깐 확인할 것들을 확인하고는 그 사람에게 간단히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파워포인트에 대해 묻더군...^^
기쁜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알고 싶어하는 걸 자세히 설명했다.
(나름대로 잘 알아들은 것 같아서 무척 기뻤다..^^)
그 사람은 시험이 하나 더 남아있어서.. 시험 공부 열심히 하는 의미로 내일(그러니까 오늘) KFC비스킷을 사주기로 약속하고는..
일단 내 공부를 시작했다..
하는 둥, 마는 둥.. 새벽 4시까지 삐대다가.. 결국 자버렸다.

아침에 일어난 시간은 10시 10분!!
허걱.. 난 11시 시험이라고 생각하고는 지각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같이 수업을 듣는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게 대체 웬일..-_-;;
이미 시험은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허허..
11시 시험이 아니라 시험은 10시였던 것이다.. 젠장할..-_-;

이미 늦은 거 할 일 다 끝내고 학교로 갔다.
시간은 12시가 다 되어가고..;;
그 수업 대학원실에 찾아가서 혼자서 시험보면 안 되겠냐고 사정했다..;
마음 좋은 담당 형이 허락해줬고..(하지만 문제는 많이 풀지 못했다..;;;)
난 혼자서 시험을 봤다..;;
시험보는 동안에.. 사실 어제 그 사람과의 약속이 무척 신경쓰였다..
1시까지 사서 주기로 했는데..
12시에 난 시험을 보기 시작했고, KFC비스킷을 사려면 청량리까지.. 왕복으로 족히 20분은 걸리는 거리였기 때문이다.
이러니 시험을 제대로 볼 수 있나..-_-;;

12시 34분쯤 대충 시험을 끝내고 2학년 종강 파티도 참석하지 않고는 바로 청량리 역으로 갔다.
날이 아주 더운 것은 아니었지만, 급한 마음에 서둘러 걷다보니 금새 땀에 젖었다..;
비스킷을 사서는 다시 학교로 바지런히 걷기 시작했고..
약속 시간에 조금 늦게 학교에 도착했다.
다행스럽게도(?) 그 사람은 시험이 아직 끝나지않아서..
난 학생회관 앞에서 느긋하게 그 사람을 기다릴 수 있었다..^^

결국 무사히 그 사람에게 비스킷을 전해주고, 고맙다는 문자까지 받았다..ㅎㅎ

어쨌든..;;
연속으로 꼬일 수 있는 최대한의 것들이 이 이틀 동안.. 시간으로 따지면 한나절 정도?에 모두 꼬였다.

As roll as it gets.... 콩글리쉬같은데.. 어쨌든 이보다 더 꼬일 순 없다..이다..-_-;

뭐, 하지만..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즐거움을 준 것같아서..^^
기분은 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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