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2년 11월 8일 금요일 날씨 흐림 우울모드 돌입..-_-; 본문

일상의 모습

2002년 11월 8일 금요일 날씨 흐림 우울모드 돌입..-_-;

☜피터팬☞ 2002. 11. 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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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상관없는 사람들에겐..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낼 나이긴 하지만..-_-;;
(가까운 사람들에겐 우울하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지금의 기분은 별로 안 좋은 것이 확실히다.

정말 하기 싫은 일이긴 했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난 지금은 별로 관여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고,
장비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별 지원도 없었고....
그리고 잘 할 줄도 몰랐다.
아무튼 이래저래 하고 싶지 않아서 있는 건수는 다 만들어내며 '그냥 하지말자.'라는 소리가 나오길 바랬다.

....
하지만 일은 계속 변함없이 진행되고.. 난 결국 마지막 마무리까지 해버리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제는 걸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잘 하고 말고를 떠나서, 일단 끝은 났기 때문에 더 이상 내가 할 일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마지막의 아주 사소한 부주의 하나가.. 그렇게 모든 일을 망쳐버리다니..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곳에서, 예상치도 못한 방법으로 떡허니 나타나더니 결국 나의 모든 기분을 지배해버렸다..

나 혼자서 모든 것을 했다면 덜 비참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촬영을 도와준 나의 과 동기들과 후배들, 그리고 선배님들까지.. 누구 하나 열심으로 도와주지 않은 이가 없는데
난 보여줄 것이 없다.

그리고 그것은 내 잘못이다...ㅠ.ㅠ
정말이지...
스스로의 한심함으로.. 오늘의 즐거운 과축제를 혼자 구석에 앉아 밥도 못 먹고 술과 담배로 마음을 달랬다..
조금도 달랠 수는 없었지만... 미안한 마음에 얼른 일어나려는 나의 의도는 우습게 묻혀버리고..
역시나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다..

젠장....


나를 위해 끝까지 신경써주며 오버해준 인표와 옆에 있어준 다른 친구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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