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2년 12월 4일 수요일 날씨 맑음.. 슬럼프.. 그리고 그 중심... 본문

일기

2002년 12월 4일 수요일 날씨 맑음.. 슬럼프.. 그리고 그 중심...

☜피터팬☞ 2002. 12. 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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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11시 40분이 되어서야 미적미적 일어났다..-_-;;
일어나기 전에 꿈을 꿨는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꿈 속에서 난 군대에 있었고, 내 후임병들이 저지르는 하극상들에 대해 분노하다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할렘가 같은 곳에 있다가 칼에 맞아 죽었다..-_-;;;
죽으면서 어떤 노래를 불렀는데... 어찌나 슬프게 부르던 지.. 잠에서 깨면서 괜히 서러웠다...ㅠ.ㅠ


현재 내가 느끼는 슬럼프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하게 짐작이 되고 있다.
12월... 12월은... 크리스마스가 있고 망년회다 신년회다 여자친구가 있으면 무척 좋을 시기...
는 분명하지만 지금의 내 요점은 그게 아니다...-_-;;
(진짜 아니다. 웃기려고 한 소린데..'-';;)

12월은 곧 이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온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2003년.. 마치 관용구같이 쓰이는 이 말이 올해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내년엔 복학이다...

그게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지금의 내 상태를 보면서 확실히 파악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보통 다 그렇게 생각한다. 군대도 다녀왔으니.. 이제 정신 차리겠지..-_-;;

이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군대가 사람을 만든다는 소리가 아니다. 이제 더 이상 물를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흔히들.. 대학 초년생 때의 남자들은.. 공부 못하면 군대 다녀와서 열심히 하면 되지.. 라고 말들 한다.
현재 우리 나라의 군대가 도망갈 20대들에게 일종의 도피처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_-;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난 이제 그런 도피처도 없다. 사실 군대도 도피하러 간 것도 아니었다.. 현실이라는 것이, 현재 나의 상황이라는 것에 직면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재미는 없지만, 이제 졸업하고 취직하고 부모님께 용돈드릴 수 있을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준비를 지금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복학이라는 것이 다가올 수록 피부로 점점 느끼게 된다.

요즘의 내 상활이 어떻냐고?
집에서는 늦게 일어나지만.. 하루종일 마음이 편치 못하다.
책이라도 제대로 보지 못한 날은 더하다. 도서관에 사실 10분정도 앉아있으면 일단 잠이 슬슬 오기 시작한다. 적어도 1시간 정도 앉아있으면 엉덩이가 좀이 쑤시기 마련이다.
(그 이상 앉아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할 뿐이다.)
잠시 자고 할까 하는 생각에 엎드려서 눈을 부칠라치면 마음이 먼저 불안해진다.
잠은 확 달아나고 다시 나는 책장을 들추고, 연습장에 영어단어를 기계적으로 써내려간다.

얼마만큼의 공부는 해 놔야지 집에 들어오면서도 부모님 얼굴 보기가 죄송하지 않다.

아아.. 이 얼마나 비참한 모습인가..-_-;;
하지만 되도록 너무 끔찍하게 자신을 맞추지는 않기로 했다.
어쨋든 나는 이 길로 갈 사람이다. 졸업하고 여건이 되면 이리저리 더 공부해서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나에겐 이 길이다. 다른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것일 뿐..
그것으로 내가 나를 책임질 능력은 되지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지금은 앞으로 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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