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5년 8월 22일 월요일 날씨 맑은 하늘에 구름 약간. 새로운 역사. 본문

일기

2005년 8월 22일 월요일 날씨 맑은 하늘에 구름 약간. 새로운 역사.

☜피터팬☞ 2005. 8. 23.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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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역사의 시작...'-'

의정부북부역사가 바뀌었다..-ㅂ-
지하철 역 공사가 며칠 전에 막 끝났기 때문..ㅋㅋ
그러고보니 구역사를 허문 것이 언제인 지 기억도 안 나는군..
분명히 내가 군대가기 전에는 임시 역사가 아니었으니..
아마 내가 군대에 있는 사이에 새로운 역사를 짓기 시작했나보다.

바뀐 역사는 2층 정도의 높이에 지어졌다.
의정부역에서 북부역까지는 모두 지상 철로로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런데 철로가 가로지르는 도로는 교통량에 비해 좁은 편이었다.
더구나 그 도로에 포함된 구역에는 학교가 무려 4개나 있었기 때문에,
아침이면 전동차가 지나가는 것으로 인해 교통이 더욱 혼잡해지곤 했다.
사람들은 말도 할 것 없고..-_-;
(나도 중학교 때 그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지각한 적이 몇 번있다..ㅋ)
그런데 이번에 새로 생긴 북부역사는 2층 정도의 높이이기 때문에 전동차의 운행과 상관없이 도로는 항상 소통가능이다.

역사가 새로 지어지면서, 우리집과 가깝던 과거의 출입구는 사라져서 역까지 가는 시간이 한참 길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신역사가 좋다.
단지 새로 생긴 것 때문만은 아니다.
그 역사가 높은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좋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땅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더 넓은 범위를 바라볼 수 있고, 평소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건물의 지붕이며, 옥상 혹은 새로운 각도의 건축물들은
내게 알 수 없는 즐거움과 설레임을 준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높은 곳을 무지하게 좋아하긴 했었다.
간혹 버스라도 타게 됐을 때, 나는 내가 탄 버스가 고가 도로를 달리기를 항상 기대했었다.
고가 도로가 등장할 때면 언제나 내 관심은 과연 이 버스가 저 곳으로 올라갈 것인가에 집중되었고,
올라가지 않고 옆길로 새어버렸을 때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고가 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버스의 경우에 나는 차창 밖을 바라보며 오래도록 그 버스가 고가도로를 달리기를 바랬다.

이제 버스가 고가 도로를 지나는 것에 대한 관심은 많이 줄었지만, 지하철은 다르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노선은 1호선인데 지상철이 많긴 해도 고가를 달리는 경우는 별로 없고,
또한 도심 한복판을 이렇게 가로지르는 고가 철도를 내가 아직 별로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하철을 타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우가 한강 다리를 건널 때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신축 역사로 고가 철로를 경험하는 나의 즐거움이나 설레임이 조금은 짐작이 될까?
무엇보다 항상 보아오던 동네의 새로운 모습이 나를 더욱 이끄는 것인 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가던 의정부 역에서 북부 역 사이의 풍경이 이제는 나를 무척 매혹적으로 유혹한다.

나는 새로운 역사가 좋다. 높은 곳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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