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오페라는 처음이었다. 내가 오페라같은 것을 자주 찾는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관심은 있었다. 무엇보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흥미라고 할까? 나이를 먹으면서부터 이런 약간 부르주아틱(?)한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보다는 호기심과 허영심(!!)이 앞서는 것같다. 아무튼.. 우리학교 음대생들이 한다길래, 더구나 학교 학생은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다고 하길래, 미리부터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게다가 친구인 인표군이 또 어디서 고맙게도 공짜표를 구해줘서.. 난 아무 부담없이 오페라가 시작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오페라. 대강당의 구조에 대해서 내가 감히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전문적인 음악홀은 아니더라도 그런 기능도 수행할 수 있을 것(당연한가?)이..
어스름히 동이 터오는 것을 느끼면서... 이코의 엔딩을 보게 되었다. 어릴적 좋아했던 노래 중에 마법의 성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지간히도 판타지틱한 걸 좋아하는 나는 이 노래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이 노래의 모티브가 대마계촌이라는.. 한 때 보드게임으로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라는 걸 알고는.. 그 게임을 구해보려고도 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난 마법의 성을 만났다. 거대한 성... 그 곳에서 만난 한 소녀. 하얗고, 조용한. 그녀와는 말이 틀리다. 겨우 그녀의 이름이 요르다라는 것만 알아냈을 뿐이다. 왜 그녀는 그렇게 조용하고, 거대하고, 으시시하기까지한 성에 홀로 갇혀있었던 걸까.. 그녀를 데리고 나가야한다. 그렇게.. 그녀의 손을 잡고 이코는 성을 나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