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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 조이드 신세기/제로 1-26 [마이니치 방송, 소학관, XEBEC] 본문

감상과 비평/애니

연작 - 조이드 신세기/제로 1-26 [마이니치 방송, 소학관, XEBEC]

☜피터팬☞ 2011. 3. 2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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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클라우드는 조이드 배틀에서 부서진 조이드의 무기와 부품을 수집하며 여행을 하는 고물상이다.
팀 블리츠와 팀 타이거즈의 배틀에 휘말린 비트는 팀 블리츠에서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는 라이거에 탑승하게 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라이거와 함께 조이드 배틀에 팀 블리츠로 참가하게 된다.

요 바로 전 리뷰에서 반드레드를 혹독하게 깠던 것은...어쩌면 이 조이드 신세기/제로를 본 영향이 아닐까 한다.
반드레드가 보여주는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가벼우면서서 나름 무게도 잡으려고 하는)에 비해
이 작품은 완전히 가벼움에 무게 중심을 싣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뭔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담지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레드에서 보여졌던 어중간함이나 기껏 잡아놓은 독특한 설정을 망치거나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조금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고민하지않고 마구 만들어낸 듯한 느낌도 없잖아 있다.
설정도 느슨하고 이야기 진행도 느슨하다.
전부 다 느슨한데다가 독특한 구석이라고는 그다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그냥 평작 수준이다.
그런데 그것이 신경을 거슬리느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작품 자체가 어설픈 태도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계속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가벼운 즐거움. 그것이 이 조이드 신세기/제로가 가지고 있는 특징 그 자체다.

팀 블리츠의 멤버들.

어린이를 주 시청타깃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제 혹은 내용 중에 하나는 주인공의 성장이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에피소드의 진행과 함께 다양한 사건을 겪고 거기서 한층 성숙해가는 모습은
교육적인 측면이던 혹은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의 재미적 측면이건 간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흔히 사용된다.
주인공의 성장이나 이야기의 후반에 뭔가를 깨닫는 모습은
감정이입을 하는 시청자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 작품에서 그런 건 거의 찾아볼 수 없다.ㅋㅋ
거의... 아니 어쩌면 전혀...;;

위 : 여주인공(?)격인 리논, 아래: 스나이퍼로 유명한 나오미
(굳이 따지자면 리논보다 나오미가 더 좋다.)

이야기에서의 비중이나 주인공인 비트와의 관계를 따져보아도 여주인공인지 심히 의심되는 리논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주인공 비트 클라우드까지 이 애니의 모든 캐릭터는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성장하는 모습은 전혀 없다.
그런 모습을 가끔 보여주는 것이 악당 집단인 백 드레프트에 나오는 몇몇 인물들인데...
그런 변화 자체도 무척 단순하고 가벼워서 무게감이나 고민 따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초지일관한 한가지 이야기를 밀고 있다.

조이드 배틀이 즐겁다!!

스포츠 만화에서도 주제가 되는 스포츠가 즐겁다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깔리는 주제 중 하나다.
하지만 바로 그 즐거움을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경우 무거운 흐름이 한번쯤은 깔리기 마련인데...
이 애니는 그런 무거움 따위 처음부터 끝까지 있지도 않고 보여주지도 않는다.
전투 자체가 아무리 치열하고 위험하다고 해도, 그 안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흐름은 그저 즐거움이고 가벼움이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이 없고 단순하고 이해하기도 편하다. 아니, 애시당초 이해라고 할 것도 없을 지도.

이전 조이드 시리즈를 보지않은 내게 있어서 이러한 가벼움이
기존의 조이드 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 지 잘 모르겠다.
건담을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면 아마 많은 건담 팬들이 들고 일어서서 조기종영이라도 만들어냈을 지도 모르지.^^;
 

팀 블리츠의 전략과 공중전 담당 제이미. 존재감 없음..;;

어쨌든 오히려 가벼워서 내게는 나름 나쁘지 않은 작품이 되었다.
이야기에 몰입하지 않고 작품 내의 다른 요소들을 즐길만한 여유가 있었다고 할까.
애당초 이 애니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흥미때문에 보게 된 거니까.
프라모델 제작회사인 고토부키야에서 나오는 조이드 킷들에 자꾸 눈이 가다가 결국 이 애니를 보게 된 것.

뭔가 있어보이지만 사실 전혀 없는 배럿의 코만도 울프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상업적인 목적 하나는 충실하게 아주 잘 이행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고토에서 출시되는 조이드 프라모델들을 보면 이 애니에서 나오는 것과 크게 차이는 없다.
이 애니에서 나오는 조이드들은 아마도 기존 작품의 조이드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몇몇 킷만 특화를 준 것 같다.
그리고 그 특화된 킷들은 고토에서 아주 고품질의 킷으로 뽑아내고 있으니,
애니 제작자와 관련 사업자들의 입장에선 적은 노력을 최대의 효과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물론 실제 수익이 얼마나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라이거 제로의 CAS(Changing Amor System) 중 하나인 팬저.


고토부키야에서는 이미 라이거 제로를 제품으로 내놓았고,
슈나이더를 시작으로 제로의 변형 기체들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제로의 변형은 예거, 슈나이더, 팬저로 3가지 형태니까 아마 당분간 아이템 걱정은 없겠지.
다만 나는 조이드 기체들 중 라이거보다는 타이거가 더 마음에 들어서 말이지..^^;

뭐, 여튼 이 애니에 대한 내 개인적 평가는 꼭 찾아봐야할 작품은 아니지만 그냥 한번 봐줄만한 수준이라는 정도.
애당초 애니 자체가 보고 싶었다기보다는 그냥 조이드를 모으고 싶은 마음에 배경 지식 정도로 본 애니라..
오히려 점수가 후하게 들어가는 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초지일관으로 생각없는 것도 괜찮아.
작품의 주제에서 좋은 점수는 못 받아도 전체적으로 작품의 균형을 가볍게 유지하는 감각 자체는 발군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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