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연작 - 조이드 제네시스 1-50 [TV도쿄] 본문

감상과 비평/애니

연작 - 조이드 제네시스 1-50 [TV도쿄]

☜피터팬☞ 2011. 4. 10. 23:12
반응형

조이드 제네시스의 주인공들


 해변가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루지.
 평화롭던 이 마을은 제네레이터라는 동력을 노리는 무가르드 제국의 공격을 받게 되고,
 루지는 무라사메 라이거를 이용하여 마을을 지키려고 하지만 격렬한 전투 중에 마을의 제네레이터가 파괴되고 만다.
 제네레이터가 없으면 마을이 황폐해진다는 것을 안 루지는
 외지에서 온 라칸과 미이와 함께 제네레이터를 수리할 장인을 찾으러 나서게 되고, 그것이 긴 여행의 시작이 된다.
 

주인공인 루지 파밀론. 작품 속에서 폭풍 성장을 한다...외모가 아니라 내적으로..


 초반의 이야기는 판타지 모험물같은 성격을 띈다.
 루지와 라칸, 그리고 미이가 제네레이터를 수리할 장인을 찾기 위해서 세계의 곳곳을 여행하는 것이 초반의 흐름이다.
 그것은 루지를 성장시키고 동료들을 만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초반의 여행 속에서 루지는 디가르드 무국의 강력한 힘과 악행들을 보게 되고
 지금의 문제가 단순히 망가진 자기 마을의 제네레이터를 수리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루지는 라칸을 중심으로 반디가르드 세력을 구축하고 그 세력과 함께 디가르드 무국을 무찌르기 시작한다.

미이와 미이의 조이드 랜스 태그

 사실 작품 자체의 독특함이나 독창성을 찾아보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다.
 캐릭터들의 면면이나 성격도 이 작품만의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 뿐이다.
 캐릭터 자체의 독특성보다는 오리지널 조이드들이 더 눈에 띈다.
 랜스 태그나 소드 울프, 데들리 콩같은 조이드는 기존의 시리즈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제네시스만의 조이드들이다.
 만화 속에서 등장하는 그 외의 조이드는 제네시스가 아닌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지만,
 무라사메 라이거를 시작으로 주인공급 캐릭터들이 타는 조이드는 제네시스에서만 볼 수 있다.

떠돌이 현자(?) 느낌의 라칸과 소드 울프


 이 작품의 장점은 중도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딱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무리하거나 억지를 부리려고 하지않는다.
 50회의 긴 호흡 속에서 균형을 잃지않는다는 것은 감독이 얼마나 이야기의 흐름을 잘 잡는 지를 증명한다.
 제네시스는 억지를 부리거나 비약하지 않고 모험에서 전쟁으로 자연스럽게 스케일을 키워놓는다.

가라가와 데들리 콩. 가장 마음에 드는 조이드이기도 하다.


 전쟁이라는 측면에서 본 제네시스는 마치 삼국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무작정 싸운다기보다는 전력과 전술도 등장을 하는 등 사실성있는 전쟁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양동작전이라던가 지형과 지역 특성을 활용한 전쟁 실행은 작품을 가벼워보이지 않는 데에 일조했다.
 반 디가르드의 기치로 모인 반란군 세력끼리의 초반 다툼도 꽤나 재미있었던 부분 중 하나.
 모래알같은 세력을 어떻게 단단하게 뭉치게 하고 이끌어가느냐는 결코 가벼운 부분이 아니다.


코토나 앨레강스와 비행형 조이드 레인보우 쟈크


 물론 주인공의 활약이 전쟁의 승패를 좌지우지하고 세력을 규합하는데에 있어서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
 하지만 모험을 하듯 독립군처럼 움직이는 주인공이 거대한 세력을 모두 무찌르는 이야기에 비해서
 제네시스는 기본적으로 큰 스케일의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달인 세이쥬로와 소울 타이거. 검의 달인인 듯 한데 실제로 써먹은 일은 그닥..;;

 

후반으로 갈 수록 중요한 인물이 되는 롱 만강과 조이드 반브리언

 
 제네시스가 다른 조이드 시리즈와 구별되는 점 중에 하나는 적으로 나오는 조이드들이 모두 공룡이라는 것.
 신세기 제로만 하더라도 공룡이나 다른 형태의 조이드들은 아군적군 가릴 것없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제네시스에서는 바이오 조이드라는 이름으로 적군의 조이드는 모두 공룡형 조이드로 통일.
 공룡형 조이드라고는 해도 전체적인 디자인 등에서 기존에 등장하던 조이드와는 확실히 달라서 이질감도 느껴졌다.
 반대로 아군 조이드 중엔 공룡형 조이드는 단 한 대도 없다.
 


 주인공의 조이드인 무라사메 라이거의 경우에는 에볼루션이라는 것을 통해서 변신을 한다.
 이전의 신세기 제로에서는 Changing Armor System이라는 것을 통해서 주인공 로봇의 다양성을 꾀했다면
 여기서는 무라사메 라이거에서 하야테 라이거로, 그리고 무겐 라이거로 아예 말 그대로 변신을 해버린다.
 에볼루션이 가능한 조이드는 주인공 조이드 뿐인데... 뭐... 주인공의 특별함이 너무 강조되는 부분이라..ㅋ

주인공의 라이벌 자이림. 어쩐지 자꾸 건담의 샤아가 생각났...;;

 
 제네시스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주인공의 특별함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캐릭터들이 좀 죽지않았나 하는 것.
 물론 나름대로 작품 내에서 개성도 있고 각자의 매력은 존재하지만,
 이야기의 후반으로 갈 수록 주인공의 비중이 너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캐릭터의 장점은 묻힌 듯 하다.
 성장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주인공인 루지 뿐이고...
 이런 부분이 내가 조이드의 대상 타깃을 성인보다는 어린이로 설정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단순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건담 시드에 비해서 조이드 제네시스가 훨씬 단순한 것은 사실인 듯.

여주인공이지만... 연애 라인이 약해서...-ㅅ-;


 그리고 이건 조이드 시리즈만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연애 라인이 확실히 약하다..-ㅅ-;
 코토나와 미이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를 차지하던 루지는 끝까지 확실한 무엇도 보여주지 않는다.
 사실 연애 라인을 보여줄 듯한 암시는 중간중간 몇몇 인물들 사이에서 나온다.
 기본적으로 가라가와 코토나가 있고, 코토나와 세이쥬로도 뭔가 이야기를 만들려면 충분히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미이와 루지의 분위기도 바람은 좀 잡긴 하는데... 그 외의 발전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아니, 이건 뭐.. 동인지 같은 걸로 상상력을 발휘해 채우라는 건지...-ㅅ-;
 그런 식으로 애매하게 안 해도 동인지에서는 충분히 상상력 발휘가 된다고...;
 아니면 아예 그런 연애 분위기는 잡지를 말던가... 묘한 낌새만 잡아놓고 그냥 방치해둔 듯한 기분..ㅋ
 뭐..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작품이니까..ㅋ

 내가 본 조이드 시리즈는 신세기 제로와 이번 제네시스 단 두 시리즈이다.
 이것 외에도 다른 시리즈가 있다고 알고는 있는데 아직 구해서 보진 못했다.
'건담'이 건담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시리즈와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 '조이드' 역시 조이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여러모로 '건담'과 '조이드는 닮은 구석이 있다.
 두 작품 모두 자신만의 메카닉 설정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프라모델 판매를 위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는 점.
 아마 '건담', '조이드'와 비슷한 전략으로 제작된 것을 더 찾는다면 '마크로스'도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한다.
 덕분에 나같은 사람은 재미있게 본 애니에서 등장한 메카닉을 수집할 수도 있게 된 것이고.

 조이드 신세기 제로의 경우 스케일이 크거나 작품에 의미를 크게 두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나름대로 추구하는 주제도 있고, 분위기 면에서도 신세기 제로와는 많이 다르다.
 오히려 '건담' 시리즈와 닮은 구석이 있다고 할까.
 조이드라는 메카닉을 매개체로 전쟁과 그 전쟁 속의 인물들을 조망한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닮은 꼴이다.
 하지만 건담이나 마크로스에 비해서 조이드의 선악 대립은 확실한 편.
 이런 면에서도 성인보다 아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큰 스케일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튀지않고(주인공 루지를 제외하고..^^;;) 조화롭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작품을 한번쯤 즐기게 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듯.
 성인의 취향으로 보면 좀 유치하기도 하지만, 조이드 시리즈 중에서 꽤 괜찮은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