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난 사랑을 정의하지 않는다. 아니,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관해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에리히 프롬은 '신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도 정의할 수 없다.'고 했다.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없고, 단지 '무엇이 아니다'라고만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식으로 말한다면 사랑은 너무나 많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사랑. 이 소설은, 30대 중반을 넘긴 이 땅의 여성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로맨틱 코메디도 아니고, 하이틴 로맨스도 아니다. 삶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고, 인생의 방향을 잡고 그것에..
인간에 대해 탐구한 책은 많이 있다. 심리적으로, 생물학적으로, 화학적으로, 문학적으로, 철학적으로. 그토록 많은 이야기가 나와있어도, 우리는 이 이야기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이라는 존재 하나를 파악하는 것은 그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너무 아쉬워하지는 말자. 아직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을 지언정, 지금까지 인간에 대해 고찰하고 고뇌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나름대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역시 그렇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단어가 있었다. '기만' 그렇다. 인간은 기만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바라보며, 살아가려한다. (그것은 신념..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세상에 밟힐 정도로 많다. 그 이야기는 인류의 시작과 함께라고 할 정도로 오래되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인류가 남아있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토록 오래되었고, 많은 이야기가 있음에도 어째서 사랑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 것일까? 어째서 매년 사랑에 관한 영화가 넘쳐나고 어째서 매번 사랑에 관한 노래들만이 흘러나오고, 어째서 매일 사랑이라는 단어를 만나야만 하는가? 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사랑이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길래 질리지도 않고 사랑타령을 해대는 것일까? 이 소설은 우리의 이러한 질문에 하나의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이 말해주고 있는 사랑의 속성 중에 하나. 그것은 바로 환상이다. 그리고 사랑의 환상성이야말로, 그토록 질리지도 않고 우리가 사랑의 이야기를 ..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 중 제 1부. 콘스탄티노플 함락. 지금에 와서는 이스탄불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 도시는 로마 시대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수도록 정해진 뒤에 비잔틴 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동로마로도 불리는 이 도시는 제국과 함께 1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도시는 1459년 5월 29일 함락되면서 그 이름과 함께 다른 도시로 변하고 만다. 콘스탄티노플이라는 도시는 위치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상당히 의미있는 도시였다. 이 도시의 위치는 흑해에서 지중해로 내려오는 길목에 위치해있어 교역과 군사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도시였다. 또한 서로마 제국의 변질과 멸망으로, 유럽의 모태라 불리는 로마의 역사를 잇는 제국의 수도였고, 이슬람 세력에 대한 최전선이기도 했다. 이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