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외판원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그레고르 잠자. 그가 외판원으로 일하게 된 것은 순전히 가족 때문이었으며, 이 때문에 그는 그 직업에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 그는 거대한 갈색 벌레로 변하게 된다. 성에 이어서 바로 읽게 된 변신. 이 소설은 내게 카프카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더해주었다. 자신을 위해 살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그레고리의 변신을 통해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모습과 우리 존재를 바라보게 된다. 거대한 시스템으로 이뤄진 이 세계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못하고, 하나의 부속품으로 남아있게 된다. 성에서도 묘사되었듯이 부속품으로의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 세계는 그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방인이 되면서부터, 우리는 이 시스템에서 벗어나와..
한 마을에 측량사 K가 도착한다. 그는 성의 부름을 받고 마을에 온 것이었으나,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배척한다. 게다가 성조차도 그를 부른 것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는 못했다. (이 소설에서 성이라는 것은 거대한 체제이고 권력이다.) K는 이 마을에서 프리다를 만나 그녀와 결혼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 성의 관리인 클람을 만나려고 하지만, 각각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마을 사람들과 성의 거대한 관계 때문에 좀처럼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한다. 왜 카프카인가? 뜬금없이 내게 등장한 이 카프카란 인물은 어쩌면 벌써 오래전에 만났어야하는 인물이었는 지도 모른다. 나의 철학과 세계관의 근거가 실존철학이라 스스로 믿고 있는 마당에 카프카를 이제야 만난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
A.F력. 우리가 현재에 사용하는 A.D력이 아니다. A.F력이라는 것은 포드 자동차 회사의 사장인 포드 사장이 T형 자동차를 개발한 것을 기점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이 새로운 개념을 사용하는 새로운 세계. 그것은 실로 새로운 세계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실로 '멋진 신세계'를 만나게 된다. 그 세계에는 그 어떤 고통-육체적이고 정신적인 모든 고통-이 없는 세계이다. 그 세계에서는 고통이라는 것을 생산성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사람들이 안정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한다. 가족, 애인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그 세계는 결혼도 없으며, 자식도 없고, 섹스는 자유롭다.- 사랑의 고민(?)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인공 수정을 통해 생산되므로, 인구 조절도 자연스럽다..
'눈먼 자들의 도시' 이후에 내가 푹 빠져버린 작가 주제 사라마구.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눈먼 자들의 도시' 내가 친한 친구에게 '눈먼 자들의 도시'를 추천해주었다. 그 친구가 그 책을 다 읽고 나에게 해준 말은 이 사람 어쩐지 평범하지 않다라는 것이었다. 조금은 편집증적인 느낌이라고 할까? 어쨌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이 그리 평범하진 않다는 것. 나는 그 느낌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참 많이도 느꼈다. 확실히 평범하지 않은 소설을 쓰는 사람이다.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왼쪽 팔을 잃은 발따자르와 종교재판소의 횡포로 어머니를 잃은 블리문다. 그리고 수도사의 신분이면서도 하늘을 나르는 것을 꿈꾸는 바르똘로메우 신부. 그들 셋은 하늘을 날기위해 빠사롤라를 만들고, 결국 하늘을 난다. 그러나 그것은 이 이..